그날 나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내가 만약 너의 그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면, 아니 듣더라도 못 들은척 아무렇지 않은 척 너의 곁에 있었다면. 우리가 적어도 이런 식으로 다시 만나는 일은 없었겠지. 쿠로는 그렇게 몇 번의 폭력에 가까운 관계 후 화를 내듯 문밖으로 사라졌고, 오물을 뒤집어쓰듯 수치심을 뒤집어쓴 켄마는 누군가가 전신을 누르고 있는듯한 압박감에 짓눌린 채 침대에 널브러져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 했다. 아무렇게나 벗어 던져버린 옷가지가 축 늘어져 사방에 흩어져 버려져있다. 버려진 옷가지와 같이 무기력하게 켄마는 버려졌다. 팔과 손, 심지어 손끝 작은 신경 하나에 조차도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증오와 원망, 그리고 상실감이 켄마를 짓눌렀다. 버려지는 게 두려워 먼저 쿠로를 버리는 거라고..
“우리 헤어지자.” “그래.” “지금 그래라고 한 거야? 진짜 헤어지자는 거야?” “네가 헤어지자며 그럼 헤어져야지.” 어이없다는 듯이 헛웃음을 짓는 여자의 손이 내 뺨에 닿았다. 아주 크게 난 짝 소리와 소리에 비례하는 듯 왼쪽 볼이 불에 덴 듯이 얼얼했다. 저 가는 몸에서 이런 힘은 어떻게 나오는 걸까? 우리에게 아무런 관심도 주지 않았던 카페 안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쪽팔리게. 주목받는 것도 창피한데 여자한테 뺨 맞는 거로 주목받으니까 어디론가 숨고 싶을 만큼 쪽팔렸다. 처음에는 얼얼했는데 지금은 볼이 찢어질 듯이 아프다. 차가운 손으로 뺨을 식혀주고 싶었지만 찌질하게 아픈 걸 티 내며 뺨을 잡고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사람들의 시선이 몰린 지금은 특히 더. “너 나 좋아하기는 했니? 항..
첫 만남부터 이상했지만 그렇게 나쁜 관계는 아니었다고 자신할 수 있다. 오히려 우호적인 관계였다. 쿠로는 켄마에게 관심과 호감은 있었지만 켄마를 둘러싼 소문을 몰랐고 알려 하지도 않았다. 다른 사람과는 달리 켄마를 편견 없이 봐준 유일한 사람이 쿠로였다. 켄마도 그런 쿠로에게 마음을 열었고 처음으로 연애라는 걸 시작했다. 대부분의 대화는 휴대폰으로, 쿠로와 만나는 건 도시 외곽의 인적이 드문 카페에서 혹은 켄마의 집에서, 학교에서는 최대한 마주치지 않도록, 학교에서 만나더라도 일이 있다며 피하던가 쿠로의 목소리만 들려도 자리를 피했다. 원래 급식실을 사용하지 않고 매점을 사용하는 편이었지만 나가서 마주치는 건 좋지 않다는 판단하에 점심시간에는 점심도 먹지 않고 교실 안에 틀어박혀 그동안 나눴던 문자들을 ..
머리를 다 말린 듯 남자는 드라이기를 책상에 내려놨고 거울을 통해 보이는 켄마의 머리를 손으로 빗어 정리를 해주었다. 바짝 마른 머리카락이 목덜미에서 기분 좋게 살랑거리며 쿠로의 손가락 사이에서 흩날렸다. 잡힌 머릿결에서는 남자와 같은 향이 났고, 교복을 뚫고 나온 체향에는 남자가 몇 년간 써온 바디워시의 향이 묻어나고 있었다. 뭐라 정의할 수 없는 감정에 한순간 얼굴이 붉어진 남자는 혹시라도 켄마가 그 모습을 봤을까 민망해져 손으로 켄마의 머리를 흩트렸다. 헝클어진 머리가 시야를 가려서 였을까 켄마는 남자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고 그저 거울을 보고 머리를 뒤로 쓸어내릴 뿐이었다. 화제를 돌리기 위해 조금 상기된 목소리를 가다듬고 남자는 입을 뗐다. “그러고 보니 아직 이름도 안 물어봤네. 이름이 뭐야?..
(http://www.instiz.net//writing/207839 섹피 세계관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여기 참고하시면 좋을듯해요! 이분이 엄청 잘 설명해주세요. ) (주의!! 취향타는 소재. 켄마가 몸파는 역으로 나와요. 쿠로가 입강간 존나 칠거니까 멘탈강한사람, 신선한 자극을 원하는 사람만 읽어주세요. 켄마 쿠로 성격 내 마음대로 재창조 주의..) 아마 악연의 시작을 알린 첫 만남은 배구부에 몸을 팔러 갔을 때 였던 거 같다. . 개인적으로 몸을 팔러 간다는 표현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실상은 돈을 받고 몸을 파는 거니까-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몸을 팔기 시작했고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본격적으로 몸을 굴렸었던 거 같다. 고등학교까지는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억지로 학교에 다녔는데 그렇게 성실하게 다니지는 않..
(주의!! 취향타는 소재. 켄마가 몸파는 역으로 나와요. 쿠로가 입강간 존나 칠거니까 멘탈강한사람, 신선한 자극을 원하는 사람만 읽어주세요. 켄마 쿠로 성격 내 마음대로 재창조 주의..) “처음 계약금으로 1000만 엔이 지급될거고, 임신 확인되면 4000만 엔, 그리고 출산 후 5000만 엔이 지급될 겁니다. 사모님께서 아무리 복중에 태아라도 국내 유일한 흑재규어 일족인 쿠로오가문의 씨를 밖에서 크게 할 수는 없다고 판단하셔서 별채를 내어드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고 2년까지는 모유 수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3년 동안은 별채에서 지내시게 될 겁니다. 모유 수유가 끝나고 별채에서 나가시는 날에 추가로 일억 엔이 지급됩니다. 총 3년 동안 별채에서 생활하시면서 2억 엔을 지급받으시는..
(이거 진짜 취향타니까 읽을사람만 읽어요. 켄마꽁지머리 일러보고 한시간만에 쓴거라 많이 조잡하니까ㅋㅋ 두달인가? 세달만에 와서 이런거 연성하고 가네요ㅋㅋ 모브켄마 쪼금 있어요 진짜 쪼오오오금 쪼오오오오오오오오오금 그럼 이제 안녕! 난 자러가요 그리고 이상한 댓글 달리면 전체 비공개로 할거니까 금융기관으로 연결되어 있는 그런 이상한댓글 자제해주세요!!) (ㅁㄹㅁ에서 일본 오메가버스 설정보고 덕통사고와서 쓴글이예요. 일본오메가버스에서는 힛싸때 관계하면서 목덜미를 물어야 각인이 된다고 하네요. 제 취향이예요.) -오늘도 부 활동 마치고 가는 중? 묶은 머리도 잘 어울리네.. 드러난 켄마의 목에 이를 박아 넣고 싶어. 켄마는 핸드폰의 문자를 확인하자마자 빠르게 고개를 들어 주변을 돌아봤다. 입에서는 어울리지 않..
(취향타는 소재임을 알려드립니다. 쿠로켄 + (아직 애니에 안나온)노헤비 다이쇼켄마입니다. ) 밤 동안 다이쇼에게 시달리고 다음날 기방에 돌아갔을 때 행수가 찾는다는 걸 알고 행수의 방으로 갔다. 행수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방안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켄마가 방안으로 들어서자 행수는 켄마의 어제보다 핼쑥해진 얼굴을 보며 표정을 굳혔다. “다이쇼한테 불려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모른다. 요즘 따라 널 부르는 횟수가 많아진 게 걱정이 되는구나. 난 너를 네 누이처럼 잃고 싶지 않아.” 자신을 끌어안는 행수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별 거부 없이 행수의 품에 안겼다. 켄마의 사정을 가장 잘 아는 행수는 누이와 자신의 가야금 스승이기도 했다. 누나가 다이쇼의 친구들에 의해 겁탈당하고 스스로 자살을 시..
(취향타는 소재임을 알려드립니다. 쿠로켄 + (아직 애니에 안나온)노헤비 다이쇼켄마입니다. ) 벚꽃이 한창인 봄날 쿠로는 봄과 어울리는 연한 물빛 도포와 평상시 쓰지 않던 갓을 쓴 채 시전을 둘러보았다. 봄이라 그런지 화사한 봄옷을 차려입은 여염집 규수들이 몸종을 데리고 노리개나 댕기를 구경하는 게 눈에 보였다. 사치스러운 비단 댕기와 자수가 들어간 저고리와 치마가 눈에 밟혔다. 화려한 복색의 여자 앞에서 노리개를 흥정하며 판매하는 상인의 소매는 몇 번을 게워서 입었는지 천이라고 하기도 민망할 지경이었다. 치마에는 벌써 2개의 옥 노리개가 주렁주렁 달려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자는 그 자리에서 5개의 노리개를 사서 몸종에게 던지다 싶이 맡긴 후 다시 물건을 구경했다. “사치로군.” 부채로 얼굴을 가린 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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