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녀의 이야기 / 그 소년의 이야기] 쿠로켄 전력 60분 -주제-조금 신경쓰이다 연재알림은 트위터 @0haeyung0 평상시 집에서라면 입지도 않았을 니트와 청바지를 꺼내 입었다. 밖에 나갈 때나 이런 걸 입었지 평소 집에서는 후줄근한 트레이닝복을 입는다. 그것도 반팔에 반바지. 정상적인 트레이닝복은 아니고, 바지는 중학교 때 입었던 지금 입기에는 조금 작은 반바지고, 위에는 목이 다 늘어난 검은 티였다. 바지가 얼마나 짧았으면 엄마는 항상 ‘길에 걸어가는 여대생이 너보다 바지가 길겠다!’ 하며 등짝을 때렸다. 오늘을 위해 처음 옷 가게에 들러 산 니트였다. 아이보리 색의 부드러운 니트는 길이가 좀 짧은듯했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다. 거울이 없는 방을 뒤로한 채 화장실까지 와서 옷차림을 체크했다. 괜찮..
[그 소녀의 이야기 / 그 소년의 이야기] 쿠로켄 전력 60분 -주제-조금 신경쓰이다 연재알림은 트위터 @0haeyung0 교복이 아니면 입지도 않았던 치마를 하굣길에 가게에 들러 샀다. 빨간 체크 치마. 귀엽게 퍼지는 디자인이 예쁜 건지, 길이가 허벅지 중간 정도까지 오는 길이가 적당한 건지, 나랑 어울리는지.. 잘 모른다. 사복 치마는 어릴 때 이후로 처음이다. 적당히 붙는 흰색 목 폴라 니트와 같이 입고 거울 앞에 섰다. 긴 검은 머리에 치마가 어색해 손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는 소녀가 앞에 서있었다. 신발은 뭘 신어야 할까? 옷을 사면서 신발은 사지 못했다. 조금 검은 얼룩이 묻긴 했지만 깨끗한 흰 캔버스를 찾았다. 흰 발목 양말을 신고 캔버스를 신었다. 현관에 있는 거울 속 켄마는 지나치게 창..
[희망을 꿈꾸다. 오메가버스AU] 쿠로켄 전력 60분 -주제-비밀 연재알림은 트위터 @0haeyung0 나른한 오후의 햇살이 포근하게 켄마를 감싼다. 꾸벅꾸벅 졸며 가계부를 정리하던 켄마는 햇살의 포근함에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불을 널어둔 베란다로 가 문을 열었다. 베란다에 널어둔 이불이 바짝 말라 해님 냄새가 났다. 자기보다 훨씬 큰 이불을 낑낑대며 들고 오다가 문턱에 걸려 넘어졌다. 푹신한 이불위로 넘어진 켄마를 따사로운 봄볕이 감싼다. 이불에서는 기분좋은 햇빛 냄새가 나고 있었고, 켄마는 수면 부족이었다. 이러면 안 되는데...하면서 켄마는 눈을 감았다. 천근 만근 같던 눈이 감기고, 반복적으로 돌아가는 시계 초침이 켄마의 자장가가 되어줬다. 새근새근 자고 있는 켄마의 머리 위로 따뜻하게 데워..
※컬러 버스 : 소울메이트를 만나기 전까지는 세상이 흑백으로만 보이다가, 만난 후에 색깔이 보이는 세계. 여기에 제가 추가한 건, 소울메이트를 만나지 못하면 시력을 잃게 된다는 컨셉만 추가했습니다!! [세계의 마지막 순간. 쿠로켄ts] 쿠로켄 전력 60분 -주제-마지막 “작가님. 그럼 이렇게 진행하는 걸로 해도 괜찮을까요?” 출판사 직원은 친절한 미소를 지었다. 아니, 그렇게 느껴졌다. 그녀의 목소리는 밝고, 어딘가 들뜬 듯 보였다. 4년을 봐왔지만 그녀의 자세한 이목구비조차 모른다. 어렴풋이 이렇게 생겼으리라 추측할 뿐. 오늘따라 들떠 보이는 그녀의 목소리에 덩달아 자신의 기분도 들떴다. “오늘 데이트 있어요? 작년에 만난 그 사람?” 그녀의 작은 새 같은 웃음소리 귓가로 파고들어 감미로운 음악처럼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