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켄 전력 60분 [빛과 그림자] *연재 알림겸 뻘소리 트위터 : 0haeyung0 그의 목소리가 이어폰을 통해 귓가로 들어온다. 뭐가 그리 재밌는지 친구와 재잘거리는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감미로웠다. 감미로운 목소리를 좀 더 크게 듣고 싶어 스피커에서 이어폰을 뺐다. 텅 빈 공간을 울리는 그의 허스키한 웃음소리가 듣기 좋았다. 부엌에서 시리얼을 꺼내 작은 그릇에 담았다. 아침은 가볍게 먹는 게 좋다. 그도 전에는 아침에 나와 똑같은 시리얼을 먹었겠지. 그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 방안으로 시선을 던졌다. . 며칠 전, 마트에서 만난 그는 반갑게 내게 손을 흔들었다. “쿠로오씨! 여기서 뵈네요. 잘 지내셨어요?” 언제나 듣는 얼굴과는 맞지 않는 허스키한 목소리가 신경을 긁는다. 붉어진 얼굴에는 생기가 가득..
*(매우매우매우)불규칙한 연재로 인한 알림(겸, 뻘소리) 트위터 @0haeyung0*작게 회지 선물 이벤트를 하고 있어요! 3월 5일까지이니 신청하실분들은 해주세요ㅎㅎhttp://0haeyung0.tistory.com/39 시미즈, 그녀의 말대로 섹스는 현실을 잊게 해줬다. 이름, 직업, 나이, 하물며 얼굴까지도 제대로 알지도 기억도 못하는 남자들과 매일 폭력에 가까운 관계를 맺는다. 그들은 자신들보다 적게는 5살, 많게는 30살이 더 어린 남자와의 관계를 통해 쾌감을 얻는다. 무자비하게 뒤를 꿰뚫고 흉기를 휘두른다. 그에 맞춰 흔들려주고 간간이 신음소리를 내뱉어주면 그들은 밤새 그들이 내 몸에 흩뿌렸던 끈적한 정액 더미처럼 몇 장의 지폐나 수표 따위를 얼굴 위에 던지고 작고 습한 방안을 빠져나간다. 그..
*(매우매우매우)불규칙한 연재로 인한 알림(겸, 뻘소리) 트위터 @0haeyung0 맞은 뺨이 열기를 띈 채 화끈거렸다. 거울을 보지 않아도 볼이 붉어져 부어올랐을게 확실했다. 얼얼한 충격을 안겨주는 볼을 손으로 감싸고 독기 어린 시선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그 남자의 환영은 거둬지고 천박하게 립스틱을 바른 채 모피 숄을 두르고 있는 여자가 눈앞에 서있었다. 섹시한 인상의 여자는 백치같이 짧게 자른 앞머리 밑으로 드러난 오만한 눈을 가지고 켄마위에 군림하듯 시선을 내리깔았다. 빈틈없이 작은 입술을 가득 매운 천박한 붉은색이 선명하게 요동치며 비틀린 굴곡을 그렸다. 명백한 비웃음이 역력한 입꼬리 밑에는 작은 점이 그린 듯 선명하게 찍혀있었다. “너 뭐 하냐고. 남의 영업장 앞에서. 왜, 너도 들어오게? 사는..
*(매우매우매우)불규칙한 연재로 인한 알림(겸, 뻘소리) 트위터 @0haeyung0 눈을 떴을 때는 아무것도 변한 게 없었다. 문가에 놓인 짐가방도 방의 가구, 침대, 어제 입었던 옷까지.. 변한 것이라곤 시트가 갈아져 있고, 분명 문 앞에서 쓰러져 있던 몸이 누가 옮겼는지 침대까지 와있다는 점. 꿈이라고 거짓을 진실인 마냥 포장하려 해도 눈가를 비추는 햇빛의 감각은 거짓이 아니었다. 정적만이 흐르는 가운데에도 바람은 부는지 열려있는 창가에 달린 커튼이 흔들린다. 따스한 바람이 불어온다. 햇빛에 데워진 바람은 눈물 나리만큼 따뜻했고, 눈부신 햇살은 비참하리만큼 찬란했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 침대 옆에 달린 조그만 창문을 향해 손을 뻗었다. 닫지 않는다. 의자에 올라가 섰는데도 창문에 닿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소녀의 이야기 / 그 소년의 이야기] 쿠로켄 전력 60분 -주제-조금 신경쓰이다 연재알림은 트위터 @0haeyung0 평상시 집에서라면 입지도 않았을 니트와 청바지를 꺼내 입었다. 밖에 나갈 때나 이런 걸 입었지 평소 집에서는 후줄근한 트레이닝복을 입는다. 그것도 반팔에 반바지. 정상적인 트레이닝복은 아니고, 바지는 중학교 때 입었던 지금 입기에는 조금 작은 반바지고, 위에는 목이 다 늘어난 검은 티였다. 바지가 얼마나 짧았으면 엄마는 항상 ‘길에 걸어가는 여대생이 너보다 바지가 길겠다!’ 하며 등짝을 때렸다. 오늘을 위해 처음 옷 가게에 들러 산 니트였다. 아이보리 색의 부드러운 니트는 길이가 좀 짧은듯했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다. 거울이 없는 방을 뒤로한 채 화장실까지 와서 옷차림을 체크했다. 괜찮..
[그 소녀의 이야기 / 그 소년의 이야기] 쿠로켄 전력 60분 -주제-조금 신경쓰이다 연재알림은 트위터 @0haeyung0 교복이 아니면 입지도 않았던 치마를 하굣길에 가게에 들러 샀다. 빨간 체크 치마. 귀엽게 퍼지는 디자인이 예쁜 건지, 길이가 허벅지 중간 정도까지 오는 길이가 적당한 건지, 나랑 어울리는지.. 잘 모른다. 사복 치마는 어릴 때 이후로 처음이다. 적당히 붙는 흰색 목 폴라 니트와 같이 입고 거울 앞에 섰다. 긴 검은 머리에 치마가 어색해 손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는 소녀가 앞에 서있었다. 신발은 뭘 신어야 할까? 옷을 사면서 신발은 사지 못했다. 조금 검은 얼룩이 묻긴 했지만 깨끗한 흰 캔버스를 찾았다. 흰 발목 양말을 신고 캔버스를 신었다. 현관에 있는 거울 속 켄마는 지나치게 창..
[희망을 꿈꾸다. 오메가버스AU] 쿠로켄 전력 60분 -주제-비밀 연재알림은 트위터 @0haeyung0 나른한 오후의 햇살이 포근하게 켄마를 감싼다. 꾸벅꾸벅 졸며 가계부를 정리하던 켄마는 햇살의 포근함에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불을 널어둔 베란다로 가 문을 열었다. 베란다에 널어둔 이불이 바짝 말라 해님 냄새가 났다. 자기보다 훨씬 큰 이불을 낑낑대며 들고 오다가 문턱에 걸려 넘어졌다. 푹신한 이불위로 넘어진 켄마를 따사로운 봄볕이 감싼다. 이불에서는 기분좋은 햇빛 냄새가 나고 있었고, 켄마는 수면 부족이었다. 이러면 안 되는데...하면서 켄마는 눈을 감았다. 천근 만근 같던 눈이 감기고, 반복적으로 돌아가는 시계 초침이 켄마의 자장가가 되어줬다. 새근새근 자고 있는 켄마의 머리 위로 따뜻하게 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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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매우매우)불규칙한 연재로 인한 알림(겸, 뻘소리) 트위터 @0haeyung0 놈의 어깨를 누르며 몸을 일으켰다. 박혀있는 성기가 빠져나가는 느낌과 함께 고여있던 정액이 허벅지를 타고 흘렀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휘청였다. 일어나 켄마를 부축하는 놈을 향해 손을 휘둘렀다. 허공을 가르며 날아가던 손은 힘없이 놈의 손에 잡혔다. 놈은 히죽 웃으며 켄마의 손을 잡아당겨 자신의 품속에 가뒀다. 정사와 충격으로 인해 힘이 빠져있던 켄마의 반항은 무의미했다. “놔, 미친 새끼야.” “그냥 우리 사귈까?” 귀를 깨물고 핥으며 지분거리는 놈의 입술이 소름 끼쳤다. 작은 귓구멍이 은밀한 성기라도 되는 양 혀를 집어넣어 핥는 놈의 숨소리가 귀 바로 앞에서 들렸다. 말캉한 혀의 느낌은 끔찍했고, 혐오스러웠다...
※컬러 버스 : 소울메이트를 만나기 전까지는 세상이 흑백으로만 보이다가, 만난 후에 색깔이 보이는 세계. 여기에 제가 추가한 건, 소울메이트를 만나지 못하면 시력을 잃게 된다는 컨셉만 추가했습니다!! [세계의 마지막 순간. 쿠로켄ts] 쿠로켄 전력 60분 -주제-마지막 “작가님. 그럼 이렇게 진행하는 걸로 해도 괜찮을까요?” 출판사 직원은 친절한 미소를 지었다. 아니, 그렇게 느껴졌다. 그녀의 목소리는 밝고, 어딘가 들뜬 듯 보였다. 4년을 봐왔지만 그녀의 자세한 이목구비조차 모른다. 어렴풋이 이렇게 생겼으리라 추측할 뿐. 오늘따라 들떠 보이는 그녀의 목소리에 덩달아 자신의 기분도 들떴다. “오늘 데이트 있어요? 작년에 만난 그 사람?” 그녀의 작은 새 같은 웃음소리 귓가로 파고들어 감미로운 음악처럼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