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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진짜 취향타니까 읽을사람만 읽어요. 켄마꽁지머리 일러보고 한시간만에 쓴거라 많이 조잡하니까ㅋㅋ 두달인가? 세달만에 와서 이런거 연성하고 가네요ㅋㅋ  모브켄마 쪼금 있어요 진짜 쪼오오오금 쪼오오오오오오오오오금 그럼 이제 안녕! 난 자러가요

그리고 이상한 댓글 달리면 전체 비공개로 할거니까 금융기관으로 연결되어 있는 그런 이상한댓글 자제해주세요!!)

 

(ㅁㄹㅁ에서 일본 오메가버스 설정보고 덕통사고와서 쓴글이예요. 일본오메가버스에서는 힛싸때 관계하면서 목덜미를 물어야 각인이 된다고 하네요. 제 취향이예요.)

 

-오늘도 부 활동 마치고 가는 중? 묶은 머리도 잘 어울리네.. 드러난 켄마의 목에 이를 박아 넣고 싶어.

 

켄마는 핸드폰의 문자를 확인하자마자 빠르게 고개를 들어 주변을 돌아봤다. 입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욕설과 함께 거칠게 탈색한 머리를 묶고 있던 검은 머리끈을 잡아끌었다. 머리를 덜 말리고 묶은 탓인지 머리에는 선명한 자국이 찍혀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손안에 들어있는 머리끈을 한번 바라보고는 신경질적으로 던졌고 자국이 남은 머리를 손으로 끊임없이 빗으며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필사적으로 목을 가렸다. 온몸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소름 끼치는 감각에 목과 팔 등을 벅벅 긁어대기도 했다. 옆에 있던 쿠로는 그런 켄마의 변화를 눈치채고 켄마의 손에 들려있는 핸드폰을 확인했다. 발신자 표시제한으로 와있는 문자 안에는 켄마를 감시하고 있는듯한 내용이 적혀있었다.

 

오늘도 이런 거지 같은 문자가 37통이나 왔어! 대체 언제까지 나를 괴롭히려는 거야? 이러는 이유가 대체 뭐야? 내가 오메가라서? 그래서 그런 거야? 고작 그런 이유로?”

 

목을 긁으며 미친 듯이 소리치는 켄마를 지나가는 사람들은 힐끔힐끔 쳐다보며 저들끼리 수군거렸다. 수군거림이 커져갈수록 켄마의 발작도 심해져 갔고 긁고 있던 목에서는 피가 흘렀다. 어떤 커플은 시내 한복판에서 발작하는 오메가의 모습을 인터넷에 올리기 위해 조용히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쿠로는 사람들이 몰리는 게 느껴지자 켄마를 안아들고 빠르게 가까운 건물로 들어갔다. 소리는 잦아들었지만 불안감에 떨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쿠로의 귓가를 울렸다. 무자비하게 목을 쥐어뜯고 있던 두 손을 떼어내 한 손으로 움켜잡았다. 진정이 되는지 중얼거리던 소리가 작아졌고 덜덜 떨리던 몸의 진동도 잦아들었다.

 

실성한 듯 초점이 나가 있던 눈에도 생기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켄마가 정신을 차린듯 보이자 쿠로는 익숙하다는 듯이 자신의 가방을 열어 소독약을 꺼냈다. 작은 솜에 소독약을 묻혀 상처 난 목부분을 소독했다. 새로운 상처가 생기며 전에 났던 상처를 건드렸는지 켄마의 목덜미는 너덜너덜해져 피를 흘리고 있었고 교복 셔츠 카라 부분은 붉게 물들어있었다. 목걸이 안에까지 상처가 났는지 목걸이 안쪽 가죽에 피가 묻어있었다. 안쪽에 난 상처를 소독하기 위해 최대한 목걸이를 위로 올려 소독약을 바르고 연고를 덧바른 뒤 밴드를 붙였다. 언제 다시 벌어질지 모를 상처였지만 일단 할 수 있는 치료는 해둬야 했다. 상처 부분에 밴드를 붙이고 켄마의 목과 옷에 묻은 피를 닦아내기 위해 손수건을 꺼냈다. 화장실에서 손수건을 물에 적시기 위해 일어서는 순간 켄마가 쿠로의 손목을 잡았다.

 

가지마.”

 

잠깐만이 면 돼. 손수건에 물만 묻히고 올게. 바로 앞이 화장실이야.”

 

안돼. 가지마. 안 닦아도 돼. 그냥 내 옆에 있어.”

 

켄마는 얼마 남지 않은 힘으로 쿠로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쿠로는 켄마의 태도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의자에 앉은 켄마 앞에 쭈그려 앉아 가방을 열고 물병을 찾았다. 분명 연습하면서 마시다 남은 물이 있을 것이다. 쿠로는 무게감이 느껴지는 물병을 가방에서 꺼내 병뚜껑을 열고 손수건에 물을 부었다. 천천히 젖어들어가는 손수건을 켄마는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충분히 젖은 손수건으로 쿠로는 켄마의 목에 묻은 피를 닦아내었다. 최대한 밴드에 물이 닿지 않게 피를 닦아내는 손은 조심스러웠다. 뒷목에 굳어버린 피는 약한 힘으로는 완전하게 제거되지 않았다. 켄마의 하얀 목덜미에 남아있는 핏자국을 보며 쿠로는 다시 손수건을 적시고는 손에 힘을 줘 뒷목을 닦았다. 분명 강한 힘은 아니었지만 켄마의 벌어진 입에서는 메마른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신음소리가 나오자마자 쿠로는 손에 들어간 힘을 뺐지만 켄마의 입은 그대로 벌어진 채였다. 깨끗해진 목을 보며 쿠로는 가방에서 수건을 꺼내 손수건이 닿아 젖어 목덜미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꾹꾹 눌러 말렸다. 켄마는 눈을 감고 그저 쿠로가 하는 대로 몸을 맡기고 있을 뿐이었다. 켄마에게 닿아있던 손길이 거둬지고 검은 그림자가 켄마의 앞에 길게 늘어졌다. 그제야 켄마는 공허한 눈을 떠 쿠로를 응시했다.

 

핸드폰 나한테 맡겨.”

 

“....그래.”

 

군말 없이 핸드폰을 내밀어진 쿠로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는다. 켄마의 손에 있었을 때는 꽤 커 보였던 핸드폰이 쿠로의 손에 쥐어지니 크기가 반으로 줄어든 느낌이었다. 쿠로는 손위에 올려진 핸드폰을 바라보다가 발신자 번호 표시 제한으로 와있는 문자를 삭제한 뒤 핸드폰 배터리를 분리시켰다. 켄마는 조각나는 핸드폰을 조용히 바라볼 뿐이었다. 쿠로는 켄마의 핸드폰을 가방 한구석에 처넣고 켄마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신고 정말로 안 할 거야?”

 

안 해. 다시는 그런 일로 경찰서에 가고 싶지 않아.”

 

켄마의 확고한 목소리에 쿠로는 입술을 깨물었다. 중학교 때 질 나쁜 알파 두 명과 베타 한 명이 비어있던 과학실에서 켄마를 강간한 적이 있었는데 켄마는 바로 그 세명을 신고했다. 하지만 가해자 쪽 알파의 부친 쪽이 판사였고 나머지 알파와 베타의 부친 또한 만만찮은 재력가였다. 넘쳐나는 돈과 알파라는 특혜를 통해 그 세명은 아직 호르몬 조절 능력이 부족한 미성년이라는 이유하에 무죄판결을 받게 된다. 베타였던 켄마의 부모는 알파인 그들과 싸우는 걸 원치 않았고, 적절하다고 표현하기에는 엄청난 금액의 합의금을 받고 아들이 원치 않는 합의를 했다. 켄마는 그 이후로 학교와 집에서 입을 닫았고 웃음이 사라졌다. 한번 위험을 느낀 켄마는 원치 않는 알파의 각인을 막기 위해 어릴 때엔 하지 않았던 각인 방지용 오메가 목걸이를 착용했다. 켄마의 하얀 목과 상반되는 두꺼운 검은색 가죽 목걸이를 쳐다보며 쿠로는 한숨을 내쉬었다.

 

우성 오메가라서 특유의 페로몬 향이 진한 탓인지는 몰라도 이상하게 켄마의 주변에는 알파들이 많이 꼬였다. 히트 사이클 주간에는 사방으로 퍼지는 음란한 페로몬 향 때문에 집에서 한 발자국도 나올 수 없었고 그 탓에 학교도 두 달에 한 번씩 일주일간 결석을 하고는 했다. 강간을 당한 날은 예고 없이 찾아온 히트 사이클로 인해 조퇴를 하던 길에 알파를 만나 일을 당한 것이었다. 페로몬향이 진해 당연히 자신들을 유혹하는 건 줄 알았다는 가해자의 증언을 들으며 쿠로는 강해봤자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했지만 실제로 맡아본 켄마의 향은 생각보다 치명적이었다. 방문을 사이에 두고 맡은것뿐이였는데도 뒷목이 뻗뻗해질 만큼 흥분되는 향이었다. 문이 잠겨있지 않았다면 아마 들어가서 그대로 켄마의 목에 얼굴을 파묻고 방해가 되는 목걸이 따위를 자르고 야들야들한 목덜미를 씹어 삼켰을게 분명했다. 그만큼 켄마의 히트 사이클은 알파인 쿠로에게는 달콤했지만 켄마에게는 치명적인 독이었다.

 

어디서 또 켄마의 페로몬향을 맡은 건지 세 달전부터 켄마의 핸드폰으로는 발신자 번호 표시 제한으로 문자가 오기 시작했다. 처음 일주일은 가벼운 인사와 안부를 물어보는 문자가 하루에 한두 개씩 왔고, 이 주일째부터는 켄마의 모습을 감시하는듯한 문자가 오곤 했다. 최근 한 달 사이에는 목덜미를 물어뜯어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둥 미친 소리를 해대곤 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장난 문자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던 켄마였지만 점점 수위가 높아지고 켄마의 집 우편함에 자신의 정액이 묻은 팬티를 벗어 넣어두기도 하고 새벽에 초인종을 누르고 집 문 앞에 선물을 놓고 가는 등 점점 켄마를 압박해나갔다. 오늘 아침에는 우편함에 목에 잇자국이 선명히 나있는 남자 오메가의 몸에 켄마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넣어두기도 했다. 스토커의 행동이 점점 심해지자 켄마의 불안 증세도 심해지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진다며 팔을 긁었고 주변 알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목걸이를 만지기도 했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때는 오늘같이 소리를 지르며 목을 긁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어김없이 목에는 손톱으로 인한 상처가 났다. 미친 사람처럼 그만해달라며 허공에 대고 소리 지르며 울기도 했다. 그나마 부 활동을 할 때는 몸을 움직이다 보니 스토커에 대한 쓸데없는 생각과 불안감이 사라진 듯 한결 편해 보였다. 오늘도 배구를 하며 스트레스가 풀렸는지 샤워실에서 씻고 나온 켄마의 얼굴을 다른 때보다는 밝아 보였다. 덥다며 평상시에 안 묶던 머리도 묶었고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며 투정을 부리기도 했었다. 그런데 집에 가는 중에 받은 문자 한 통이 모든 걸 망쳐놓았다.

 

쿠로... 만약 내가 너에게 각인된다면 이런 구질구질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당장은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 각인은 결국 널 힘들게 할 거야. 켄마.”

 

켄마는 고개를 숙였고 쿠로는 켄마를 일으켜 건물 밖으로 빠져나갔다. 조금 걸어가 켄마를 집 앞 사거리까지 데려다주고 쿠로는 어제 나온 배구 잡지를 사기 위해 서점으로 향했다.

 

켄마는 오늘 일을 생각하며 손톱을 물어뜯었다. 스토커에 시달리면서부터 생긴 버릇이었다. 엄지손톱을 잘근잘근 씹으며 자신의 집으로 가기 위해 오른쪽 골목을 통과하는 순간 작게 나있는 골목 사이에서 큰 손이 켄마를 덮쳐왔다. 켄마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입이 막힌채로 버둥거리며 골목 사이로 끌려들어 갔고 그러면서 벗겨진 신발만이 가로등 밑에 놓여있었다.

 

드디어 만났네. 켄쨩. 내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더러운 숨을 켄마의 얼굴 앞에서 내뱉으며 남자는 켄마의 입에 테이프를 붙였다. 체계젹으로 계획된 일이라는 걸 말해주듯 남자의 손에는 테이프 말고도 밧줄과 굵은 가죽을 끊는데 쓰이는듯한 가위도 들려있었다. 남자는 두꺼운 손과는 어울리지 않는 빠른 손놀림으로 켄마의 손목과 발목을 묶고 기분 나쁘게 웃으며 켄마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남자의 거친 손이 지나간 자리는 벌레가 기어간 것 같이 소름이 돋았으며 남자가 내뿜는 뜨겁고 거친 숨소리는 켄마의 몸에 난 모든 털을 쭈뼜서게 했다. 남자는 밴드가 붙어있는 켄마의 목에 갈라진 입술을 비비며 뱀 같은 혀로 켄마의 목을 쓸었다.

 

매번 상상하던 것보다 더 좋은 맛이야. 켄쨩.”

 

남자는 황급하게 자신의 바지와 속옷을 내리고 잔뜩 발기된 성기를 켄마의 볼에 갔다 비볐다. 턱 끝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에 성기가 닿으며 간질거리는 느낌과 켄마 볼의 감촉이 기분 좋은 건지 남자는 눈을 감고 켄마의 머리를 잡고 추잡하게 허리를 흔들었다. 허리와 함께 같이 흔들리는 늘어진 살이 역겨웠다. 남자의 허리 짓이 점점 빨라지고 삽입도 없이 남자는 절정에 이른 듯 켄마의 얼굴에 사정을 했다. 불투명한 정액이 흘러내리는 켄마의 얼굴을 사랑스럽다는 듯이 쳐다보며 남자는 가위를 꺼내들었다.

 

커다란 가위의 날은 바짝 서있었고 위협적이었다. 얇은 켄마의 목에 찔러 넣으면 바로 피가 터지며 죽게 만들 수 있을 만큼 가위 끝은 날카로웠다. 남자는 가위를 켄마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에 가져다 댔다.

 

이것만 없으면 켄쨩과 나는 평생 이어질 수 있어. 켄쨩도 그걸 원하지? 그래서 나를 유혹한 거잖아.”

 

목걸이를 자르려는 남자의 행동을 파악하고 켄마는 미친 듯이 몸을 움직였다. 켄마가 몸을 움직이자 날카롭게 선 가위 끝에 목이 찔린 건지 켄마의 목에서는 피가 흘러나왔다. 남자는 그런 켄마의 행동을 저지하기 위해 육중한 몸을 이끌어 켄마의 가슴 위에 올라타 몸을 고정시켰다. 한쪽 손으로는 턱을 고정시켜 예상치 못한 켄마의 움직임을 막았다. 켄마의 눈끝에는 눈물이 고였고 고인 눈물은 눈가를 타고 흘러 바닥으로 떨어졌다. 결국 이렇게 스토커에게 각인당한다는 생각에 참고 있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눈꺼풀 위에 흩뿌려진 정액으로 인해 눈을 뜨기가 힘들었고 자꾸만 흘러나오는 눈물로 인해 흐릿하게 보이는 시야에 비췬 달은 야속하게도 굉장히 아름다웠다.

 

서늘한 금속이 목에 닿았고 둔탁한 소리와 함께 목에 걸려있던 두꺼운 목걸이가 떨어져 나갔다. 남자는 우악스러운 손으로 목걸이를 잡아 던졌고 그대로 상체를 숙여 켄마의 목에 얼굴을 파묻었다. 깊게 들이쉬는 숨에는 만족감과 성취감이 묻어나있었으며 정복자의 여유로움까지 느껴졌다. 하지만 깨물기에는 밴드 때문에 방해가 되었는지 남자는 고개를 들어 느긋하게 밴드를 떼어내며 식사 준비를 시작했다. 물병을 열어 켄마의 목에 물을 들이부어 연고와 소독약을 씻어내렸다. 세병의 생수병으로 깨끗하게 씻긴 목은 달빛은 받아 더 하얗게 빛났다. 남자는 그제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켄마의 귀에 속삭였다.

 

사랑해. 이제 영원히 함께하자.”

 

남자는 하얀이를 드러내며 켄마의 목에 가져다 댔고 물기 직전의 순간을 즐기듯 눈을 감고 다시 한번 켄마의 체향을 만끽했다. 커다랗게 남자의 이가 벌어지고 켄마는 고통을 참기 위해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느껴져야 할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고 켄마를 짓뭉개고 있던 남자의 무게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의아함에 눈을 뜨자 남자의 신음소리와 함께 남자는 하늘에 떠있었다. 아니 명확히 말하면 남자는 또 다른 손에 의해 매달려있었다. 그 또 다른 손의 주인을 켄마는 잘 알고 있었다.

 

너였어? 그 스토커가?”

 

분노에 찬 듯 쿠로는 남자를 집어던졌고 육중한 남자의 몸은 가볍게 날아갔다. 구석에 처박힌 남자의 등을 발로 찼고 켄마의 목에 대었던 남자의 기분 나쁜 얼굴을 발로 짓밟았다. 계속되는 폭행에 정신을 못 차리는 건지 남자는 쓰러졌고 남자의 상태를 확인한 쿠로는 켄마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 테이프가 떼어지자 켄마는 울음을 터트렸고 쿠로는 그런 켄마를 말없이 껴안았다. 켄마를 진정시키고 쿠로는 남자를 처리하기 위해 일어서려 했지만 강하게 껴안는 켄마의 팔에서 벗어나지 못해 어정쩡한 자세로 계속 켄마에게 안겨있었다. 손으로 켄마 얼굴에 묻은 정액과 눈물을 닦아주었다. 켄마는 진정이 안되는 듯 쿠로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렸고 쿠로는 그런 절박한 켄마를 따뜻하게 보듬었다.

 

무서웠어. 진짜 각인될까 봐 너무 무서웠어.”

 

훌쩍이며 말을 잇는 켄마가 귀여웠다. 한참을 훌쩍이며 불안했다고 무서웠다고 빨리 오지 왜 이제 왔냐며 원망하는 켄마의 투정을 들어주며 쿠로는 남자의 처리를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나 너무 무서워....이대로 지내다가 또다시 이런 일이 생길까 봐.. 무서워..”

 

괜찮아. 다 끝났어. 이제 괜찮아.”

 

쿠로는 큰손으로 켄마의 머리와 등을 쓰다듬으며 켄마를 진정시켰다. 품에 안긴 켄마에게서 페로몬 향이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했다. 분명 한 달 전에 히트 사이클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맡아지는 페로몬 향에 당황스러웠다. 켄마는 스트레스에 예민한 편이였으니 아마 최근까지 쌓인 스트레스와 갑작스러운 공포와 생명의 위협에 번식을 해야 된다는 원초적인 생각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로 히트 사이클이 찾아온듯했다. 오메가들은 종종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 히트 사이클이 찾아온다는 걸 잊고 있었다. 쿠로가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정말 저 알파 같지도 않은 잡종한테 각인될뻔했다.

 

달빛에 반사된 켄마의 눈물과 정액으로 범벅된 얼굴과 달큼한 체향은 쿠로를 흥분시키기에는 충분했다. 그런 상황에 흥분이 안되는 게 더 이상했다. 아직 히트 사이클이 왔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는지 켄마는 계속 쿠로의 품에 안겨 끊임없이 눈물을 토해냈다. 켄마의 페로몬에 반응하듯 쿠로의 페로몬 향이 짙게 풍겨왔다. 그 순간 켄마도 자신의 변화를 느낀 건지 여전히 눈물이 흐르는 얼굴을 들어 쿠로를 쳐다봤다. 알파와 오메가 둘 다 지극히 본능적인 생명인지라 아까까지 하염없이 울던 켄마도 묘하게 흥분에 달아오른 듯 두 볼이 붉어졌다. 억지로 흥분을 억누르며 입술을 깨물었다. 켄마는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흥분하는 자신의 몸을 저주했다. 최대한 자신의 소꿉친구에게 피해를 안 끼치기 위해 조심히 최대한 숨을 죽인 채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저주받은 몸은 이미 흥분에 젖어 다리에 힘이 풀린지 오래였다. 조심히 일어나려 했던 노력을 배신하듯 몸은 쿠로를 향해 쓰러졌고 다시 쿠로에게 안겨있는 꼴이 되었다.

 

한순간 켄마의 머릿속에는 이기적인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오늘 같은 일을 평생 겪고 살바에야 차라리 정 많고 배려심 깊은 소꿉친구를 이용해 이런 삶에서 아예 벗어나는 것이 그 이기적인 생각이었다. 안되는 걸 알면서도, 절대 쿠로를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쿠로한테 각인돼서 쿠로라는 알파의 그늘 아래에서 편안한 삶은 살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졌다. 알파는 여러 오메가를 각인시킬 수 있으니 자신 한 명 더해진다고 해서 쿠로의 삶은 바뀌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번 한 번만은 이기적이어도 되지 않을까?

 

날 각인시켜줘.”

 

“....진심이야?”

 

평상시 면 안된다고 자신을 더 소중히 여기라 거절했을게 분명한 자신의 친구는 페로몬 향에 취해 이성적 사고가 안되는듯했다. 이걸 이용하는 게 나쁘다고 흥분 속에서 깨어난 쿠로가 비난하더라도, 친구를 이용한 나쁜 놈이라 손가락질한다 해도 이 고단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기적인 마음이 그런 도덕적 윤리적 사고를 이겼다.

 

페로몬이 이끄는 대로 쿠로의 손을 자신의 목에 감게 했다. 쿠로에 대한 미안함 따위는 이제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저 얼른 벗어나고픈 마음뿐이었다.

 

각인시켜줘.”

 

이 한마디가 주문이 되듯 쿠로는 켄마의 입에 입을 맞췄다. 본능만이 남아있는 성급한 키스에 숨이 막혀왔지만 쿠로에게 사죄하듯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췄다. 미끄덩한 혀가 입안으로 들어왔을 때 타액이 섞이고 정신없이 서로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켄마는 사고라는 걸 멈췄다. 농밀하게 미끄러져 내려가는 쿠로의 손에 달아오를 대로 오른 몸은 안달 나있었다. 교복 셔츠가 벗겨지고 넥타이가 던져졌으며 바지와 속옷은 어느새 발밑으로 밀려나 있었다. 급한 듯 성급하게 매만지는 손길에는 애정이 깃들어져있었다. 위에서부터 가슴 배 그리고 한껏 부풀어 투명한 액체를 흘리는 분신 앞에 쿠로의 손이 이르자 켄마는 해방되고자 하는 안달 감에 쿠로의 손에 자신의 성기를 비볐다. 처음으로 맺어보는 강압적이 아닌 관계는 켄마에게 신선한 자극이었고, 흥분이었다. 해방감을 맛보기 위해 흔드는 허리를 쿠로가 붙잡았다. 그리고는 분출을 막으려는듯 긴 손가락으로 정액이 나와야할 통로를 막았다.

 

흐읏. 제발. , 제발, 쿠로.”

 

아무리 사정을 해도 쿠로는 켄마의 성기를 놓아주지 않았고 그 상태로 젖어있는 켄마의 구멍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가느다란 하나의 손가락이 이곳저곳을 탐방하듯 헤집고 다녔다. 몇 년 만에 사용되는 구멍은 처음 사용하는 것처럼 빡빡하였지만 흥분할 대로 흥분해서 그런지 무리 없이 손가락이 들어갔다. 손가락의 개수를 늘려 두개의 손가락이 켄마의 안을 헤집었다. 안쪽을 강하게 마찰하는 손가락과 성기를 감싸 쥐며 사정을 지연하던 손가락이 성기의 가장 예민한 부분을 긁었다. 세워진 손톱으로 긁히는 느낌은 섬뜩했으며 소름 돋았고 참을 수 없게 자극적이었다. 뒤에서 오는 쾌감과 앞에서 주어지는 쾌감에 머리가 미칠 것만 같았다. 구멍이 풀어졌다 판단한 것인지 쿠로는 한쪽 손으로는 여전히 켄마의 요도를 막은 채 빠르게 바지와 속옷을 벗고 잔뜩 성이나 있는 그것을 켄마의 구멍에 들이밀었다. 절대 한 번에 들어오지 않았고 구멍 끝에 만 살짝 걸쳐져있는 성기로 인해 켄마는 만족감을 느끼지 못 했다. 방출할 곳 하나 없는 억눌린 쾌감을 해소하기 위해 켄마는 눈물을 터트리며 쿠로에게 매달렸다.

 

내가 하아.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켄마.”

 

넣어, 흐응, , 넣어줘, 제발 흣, 넣어줘.”

 

배출구는 막힌 채 고환과 기둥에서 강렬한 자극이 오자 켄마는 숨 쉬는 거조차 힘들어 보였다. 숨이 넘어가는듯한 목소리로 달빛 아래에서 붉어진 얼굴로 눈물을 흘리며 넣어달라고 애원하는 켄마의 모습은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였다. 자신의 입으로 애원한 켄마에게 상으로 원하는 걸 주기 위해 구멍 안으로 깊게 파고들었다. 몸이 꿰뚫리는 느낌과 정확하게 자신이 원하는 부분을 찔러오는 쿠로에 켄마는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만 같았다. 아니 여태까지 구멍이 막혀있지만 않았어도 몇번은 사정했을 켄마였다. 뒤에서는 점점 강한 쾌감을 주고 앞에서는 그 쾌감을 억눌렀다. 켄마의 볼에 흐르는 눈물방울은 쿠로의 움직임이 거칠어질수록 굵어졌다. 생전 처음 느끼는 쾌감과 억눌림에 어쩔 줄 모르고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켄마는 쿠로의 목에 팔을 둘렀다.

 

사정의 때를 알려주듯 쿠로는 켄마를 몰아붙이기 시작했고 켄마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었다. 바로 물어뜯을 수 있게 준비를 마친 후 쿠로는 사냥감을 몰았다. 자신의 몸 안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사냥감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며 껴안았다. 사정감이 느껴지자 켄마의 목을 물어뜯었고 막고 있던 구멍을 해방시켜주었다. 손을 떼기 무섭게 켄마의 성기에서는 진한 액체가 튀어나왔고 쿠로도 켄마의 구멍 안에 깊숙하게 사정했다. 한 번의 식사로는 만족하지 못한 듯 여러 번 부위를 바꿔 목을 물었으며 선명하게 난 여러 개의 잇자국을 보고는 만족한 듯 포만감이 깃든 표정을 지었다. 켄마는 고된 정사에 정신을 잃은 듯 쿠로의 품에 안겨 쓰러져있었다. 벌어진 구멍에서 흘러나오는 자신의 정액이 무척 맘에 들었다.

 

켄마에게 간단하게 몸을 가릴 수 있게 옷을 걸치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침대에 눕힌 후 집을 나섰다. 켄마와의 첫정사를 벌인 골목에 남자는 아직도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었다. 남자의 주머니를 뒤져 핸드폰을 찾아냈다. 문자메시지와 통화목록을 확인했다.

 

-켄쨩이 선물같은 거 좋아할까?

 

-켄마는 초콜릿을 좋아하니까 벨을 누르고 집 앞에 가져다 놓으면 좋아할 거야.

 

-고마워. 역시 쿠로는 켄쨩 친구라서 켄쨩에 대해 잘 아는 거 같아.

 

-. 켄마는 중학교 때 강간당한 적이 있어서 강제로 하는 거 아니면 만족 못 할거야. 강제로 목에 이를 박아 넣으면 좋아할걸.

 

-그렇게 해도 될까? 켄쨩이 싫어하지 않을까?

 

-아니 켄마는 강제로 하는 거 좋아해. 테이프로 입을 막고 밧줄로 묶는 그런 플레이 정말 좋아해. 너랑 켄마랑 잘 어울리는 거 같아. 내일이 좋을 거 같은데 어때?

 

-켄쨩이 매일 하고 다니는 목걸이 때문에 각인하기 쉽지 않을 텐데...

 

-그거 생각보다 얇은 가죽이더라고, 내일 가위 빌려줄게.

 

-쿠로는 정말 좋은 사람 같아.

 

-. 난 켄마가 진심으로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나랑.”

 

[메시지를 삭제하시겠습니까?]

 

-yes-

 

[통화기록을 삭제하시겠습니까?]

 

-yes-

 

쿠로는 핸드폰을 바닥에 던져 발로 밟았다. 스마트폰의 액정이 박살 나고 부품들이 튀어 올랐다. 그 위로 물을 부었다. 남자의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현금을 빼낸 뒤 지갑은 바닥에 버렸다. 핸드폰은 좀 의심스럽겠지만 지갑에서 현금이 사라진 걸 보면 강도의 짓이라고 경찰은 수사를 종결할 것이다. 아니더라도 그렇게 만들면 된다.

 

쿠로는 왼쪽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구식의 폴더폰이 모습을 드러냈다. 문자메시지함에는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켄마에게 보낸 문자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문자메시지를 삭제하시겠습니까?]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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