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켄/키잡물]애플파이(1)
“우리 헤어지자.” “그래.” “지금 그래라고 한 거야? 진짜 헤어지자는 거야?” “네가 헤어지자며 그럼 헤어져야지.” 어이없다는 듯이 헛웃음을 짓는 여자의 손이 내 뺨에 닿았다. 아주 크게 난 짝 소리와 소리에 비례하는 듯 왼쪽 볼이 불에 덴 듯이 얼얼했다. 저 가는 몸에서 이런 힘은 어떻게 나오는 걸까? 우리에게 아무런 관심도 주지 않았던 카페 안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쪽팔리게. 주목받는 것도 창피한데 여자한테 뺨 맞는 거로 주목받으니까 어디론가 숨고 싶을 만큼 쪽팔렸다. 처음에는 얼얼했는데 지금은 볼이 찢어질 듯이 아프다. 차가운 손으로 뺨을 식혀주고 싶었지만 찌질하게 아픈 걸 티 내며 뺨을 잡고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사람들의 시선이 몰린 지금은 특히 더. “너 나 좋아하기는 했니? 항..
[쿠로켄]
2016. 9. 18.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