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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켄]

[쿠로켄/섹피AU]개새끼(2)

해융 2016. 8. 11. 15:39

(http://www.instiz.net//writing/207839 섹피 세계관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여기 참고하시면 좋을듯해요! 이분이 엄청 잘 설명해주세요. )

(주의!! 취향타는 소재.  켄마가 몸파는 역으로 나와요. 쿠로가 입강간 존나 칠거니까 멘탈강한사람, 신선한 자극을 원하는 사람만 읽어주세요. 켄마 쿠로 성격 내 마음대로 재창조 주의..)

 

아마 악연의 시작을 알린 첫 만남은 배구부에 몸을 팔러 갔을 때 였던 거 같다.

 

 

.

 

 

개인적으로 몸을 팔러 간다는 표현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실상은 돈을 받고 몸을 파는 거니까-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몸을 팔기 시작했고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본격적으로 몸을 굴렸었던 거 같다. 고등학교까지는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억지로 학교에 다녔는데 그렇게 성실하게 다니지는 않았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도쿄로 홀로 올라와 자취했고 그래서 아무도 학교생활에 대해, 출석에 대해 터치하는 사람이 없었다. 중학교 때는 출석 일수도 신경 쓰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학교를 다녀서 2년 유급되었다. 그 사건 이후로 유급되지만 않게 출석 일수를 간신히 채워가며 학교에 다녔다. 있는 듯 없는 듯 다녀도 선조귀환인 종특 때문에 의도치 않게 학교 안의 원인과 반류들에게 섹스어필을 했고 꽤 많은 여학생의 러브레터도 받았었다. 돈이 되지 않아 다 무시하긴 했지만. 체육 시간에 옷을 갈아입기 위해 교복 단추를 푸르는 순간 시끌벅적하던 교실은 조용해졌고 다들 켄마를 쳐다봤다. 단추에 올라간 손을 보며 침을 삼키는 애들도 더러 있었다. 시선에 기분 나빠져 체육복을 들고 화장실로 가 갈아입었던 적이 꽤 많았다. 그렇게 나름대로 조용히 고교 1년을 마무리 하는 듯 했지만,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꽤 성실하게 돈을 가져다주던 아저씨가 있었는데 그 아저씨의 아들이 바로 윗학년 선배였다. 유부남인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큰 아들이 있는 건 몰랐다. 아들보다 어린 애랑 관계를 맺는다는 점에 약간의 혐오감이 생겼지만 아저씨는 나이에 비해 젊었고 생긴 것도 말끔했고 섹스에 있어서도 여유롭고 배려심이 넘쳤다. 그런 아저씨와 같이 있는걸 아들이 본 듯했고 학교에 켄마가 몸을 팔아 생활한다는 소문이 퍼졌다. 남의 이야기를 떠들어 대기 좋아하는 여느 10대 아이들처럼 빠르게 학생들은 소문을 물어다 날랐고 이틀 만에 전교에 소문이 쫙퍼졌다. 그 사건으로 인해 학교에서 2주간의 정학처분을 받고 그날 학교 뒤쪽의 소각장에서 아저씨의 아들이 속해있는 무리에게 집단으로 구타를 당했다. 꽤나 아팠지만 제대로 때리는 방법을 모르는 애들이 때려서 그런지 골절 같은 심각한 상처는 입지 않았다. 고소를 해서 합의금이나 왕창 뜯어낼까도 생각했지만 그만두기로 했다. 고소를 하면 보호자에게 알려지는데 고모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2주간의 정학기간동안 인터넷에서 만난 여러 남자들과 하룻밤의 관계를 가지며 돈을 벌었고 학교로 향했다. 학교엔 정말 가기 싫었지만 진짜 가기 싫었지만 출석일수가 부족해 하루라도 빠지면 유급 위험이 컸다. 학교에 가자 켄마가 받은 시선은 크게 4가지 였다. 첫째는 혐오, 둘째는 동정, 셋째는 호기심, 넷째는..아이러니하게도 성욕에 가득찬 시선이었다. 혐오를 겉껍질로 두른 성욕이 짙게 물들은 눈으로 남자들은 켄마를 쳐다봤고 여자들은 혐오를 가장한 호기심과 동정으로 켄마를 쳐다봤다. 그리고 은근히 훔쳐보던 시선은 노골적으로 바뀌었고 복도를 지나가면 들려오는 소리의 반은 성희롱이었다.

 

그 엉덩이 얼마야? 맛있어 보이는데.”

 

지들끼리 낄낄대며 조롱하는 목소리가 꽤 한심했다. 그리고 저런 것들이랑 같은 반인게 더 짜증났다. 몇 번째 듣는 건지 진절머리가 났다. 유치했다. 그렇다고 일일이 반응하고 화를 내면 지는 거다. 켄마는 최대한 뻔뻔하고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남자들의 얼굴을 꼿꼿이 쳐다봤다.

 

한번 싸는데 만 엔. ? 너무 비싸나? 근데 원래 이거 3배는 하는 가격이야. 같은 학교라서 깍아주는건데... ”

 

그리고 언젠가는 들은 것 같은 영화 대사가 생각났다. 이 상황에 쓰면 꽤 유용할거같다.

 

쫄리면 뒤지시던가.”

 

그 영화를 보지는 않았더라도 말뜻은 이해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 다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줄은 몰랐다. 정말 그중 한명이 1만 엔을 들고 당당하게 켄마를 찾아왔는데 꼴에 자존심은 강해서 내뱉은 말은 꼭 지켜야한다고 생각하는 켄마였기 때문에 방과 후 학교에서 만 엔에 엉덩이를 팔았다. 그렇게 소문은 퍼지고 켄마는 학교에서도 몸을 팔기 시작했다. 주 고객은 남학생이었지만 간간히 이상한 취향의 여학생들이 찾아와 켄마를 사곤 했다. 이 은밀한 거래를 눈치 챈 선생 몇 명에게도 몸을 팔았다. 놀랐던 게 학교에 한번 사정하는데 만 엔을 쓸 만큼 부유한 새끼들이 많다는 걸 처음 알았다. 한 번의 허리놀림에 1만 엔을 지불하는 멍청한 새끼들 덕분에 학교에서도 돈을 벌며 꽤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을 때 농구부에서 부를 상대로 한번이 아니라 하루를 파는 건 어쩠겠냐는 제안이 들어왔다. 집단으로 하는 취향은 없기 때문에 당연히 거절했지만 포기를 모르는 농구부는 끈질기게 매달렸다. 그냥 매달리는 게 안 되자 농구부는 회유와 설득에 이르러 협박까지 사용하며 켄마에게 하루를 팔게 만들었다. 그렇게 한번 농구부에게 대주자 여러 개의 부서에서 연락이 왔다. 다 하루를 사겠다는 연락이었다. 싫다고 하면 건장한 근육바보들이 몰려와서 협박을 하기 일쑤였고 반까지 찾아와서 수업을 방해하고는 했다. 도대체 왜 그렇게 집착을 하냐고 물었지만 대답은 하나같이 똑같았다.

 

그냥.

 

그냥 켄마가 끌린댄다. 이유없이. 아마 선조귀환인 종특때문에 그런 거라고 조심히 예상해본다. 켄마는 결국 부서를 상대로 몸을 팔기 시작했고 근육바보들의 도움으로 슬슬 그만두고 싶었던 개개인에게 학교에서 몸을 파는 건 그만 할 수 있었다. 그건 근육바보들에게 고마웠다.

 

그날은 배구부에서 주문을 받아 부활동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샤워장으로 들어갔다. 탈의실평상위에 올려져있는 옷을 입어달라고 해서 입기는 했지만 대체 뭔 취향인지 경기할 때 입는 유니폼이 올려져 있었다. 입어달라해서 입고 있기는 했지만 사이즈도 생각안한건지 유니폼은 굉장히 컸다. 바지는 다행히 안에 끈이 달려있어 묶어 입었지만 상의는 헐렁헐렁 아빠 옷을 훔쳐 입은 아이 같았다. 거울에 비친 모습은 더 웃겼다. 진짜 취향한번 변태 같다. 그 순간 배구부 연습이 끝난 건지 샤워장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몇 명이나 들어올까 싶었는데 들어오는 인간은 한명이었다.

 

부서 전체가 아니라 한명이었나?

 

한명이면 더 좋았다. 시간도 얼마 안 걸리고 뒤처리도 간단했고, 무엇보다 다음날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었다. 아무래도 여러 사람과 하면 허리랑 엉덩이도 아프고 턱도 빠질 것같이 아프다. 아직 켄마를 발견하지 못했는지 남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휘적휘적 걸어 사워기앞에 섰다. 저렇게 큰건 처음인데, 이 번건 거절할걸 그랬다. 저번에 저거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남자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충분히 뒤를 풀어줬지만 크기가 크기인지라 항문이 조금 찢어졌었다. 그랬었는데 그때보다 큰 저게 뒤로 들어오면……. 가방에 들어있는 연고가 남아있길 빌 수밖에 없었다. 남자는 아직도 켄마를 발견하지 못하고 거칠게 물의 방향을 찬물로 바꾸고 물을 틀었다. 보기만 해도 차가운 물을 그대로 머리부터 맞고 있는 남자는 꽤 분해보였다. 그래도 일단은 돈을 받았으니까 남자에게 자신이 왔다는 걸 알려야 할 거 같아 분을 삭이고 있는 남자에게로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씨발. 병신 같은 새끼들.”

 

남자의 입에서 튀어 나온 욕을 듣고 바로 걸음을 멈췄지만 인기척을 눈치 챈 듯 남자는 켄마쪽을 바라봤다. 살벌한 눈빛에 켄마의 마음에 떠오른 생각은 딱 하나였다. 좇됐다. 또라이한테 잘못걸렸다는걸 알 수 있었다. 돈이든 뭐든 다 버리고 빨리 이 공간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눈을 돌려 켄마가 입고 있는 옷을 발견한 남자의 눈은 다리가 후들거릴만큼 살벌해졌다.

 

넌 뭔데 내 옷을 입고 있어.”

 

의문문인지 평서문인지 도통 이해가 안될 만큼 남자의 목소리에는 높낮이가 없었다.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당황해 뭐라 대답을 못하고 있는데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몸을 이끌고 남자는 켄마앞에 섰다. 켄마의 턱을 붙잡고 요리조리 얼굴을 돌려보며 살피는 행동이 불쾌했지만 남자의 눈빛이 무서워 반항 따윈 하지 않았다.

 

벗어.”

 

이제야 남자는 켄마가 왜 온 건지 눈치챈듯했다. 잡힌 턱이 놓이자 빨리 끝내버리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절실했다. 그렇게 빨리 옷을 벗어본건 맹세코 처음인거같다. 정말 빛의 속도로 속옷까지 벗고 남자의 앞에 섰다. 한 번도 남 앞에서 옷을 벗으면서, 그것도 섹스하기전에 옷을 벗으면서 부끄럽고 수치스러웠던적은 없었다. 근데 지금은 창피했다. 사람이 북적이는 번화가 한복판에 알몸으로 서있는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남자의 손이 엉덩이 쪽으로 향하는걸 보고 눈을 감았다. 저 큰걸 준비도 없이 넣으면 바로 찢어질 텐데.. 연고가 남아있을까? 출석일수가 어떻게 되지? 내일 결석해도 되나? 같은 잡다한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엉덩이에서 느껴져야 할 손의 촉감이 느껴지지 않아 눈을 뜨는 순간 머리위로 비가 내리듯 물이 쏟아졌다. 차가운 물의 온도에 놀라 움찔거리자 남자는 켄마의 머리위로 손을 뻗어 물의 온도를 체크했다. 이리저리 온도 방향을 바꾸자 기분 좋은 따뜻한 물이 내려왔다.

 

아무리 유니폼이 입고 싶었다고 해도 남의 옷을 맘대로 입는 건 곤란해. 정당하게 실력을 쌓은 다음에 레귤러가 된 다음에 입어야지. 그런데 얼굴이 익숙한거같은데.. 1학년? 새로 들어왔나? 미안. 내가 얼굴을 잘 못 외워.”

 

낮게 타이르는 목소리로 남자는 몸에 거품칠을 하며 말을 이어나갔다. 얼굴을 못 외운다게 민망한 듯 소리 없이 입과 눈을 움직여 작게 웃었다. 살벌한 눈빛이 사라지고 웃는 얼굴로 바뀌자 남자의 인상은 한층 부드러워졌다. 남자의 말을 통해 켄마는 직감적으로 눈치 챌 수 있었다. 이 남자는 오해하고 있었다. 켄마를 배구부에 새로 들어온 일학년으로. 이 상황에서 몸을 팔러 왔다는 말을 할 수가 없어 그렇다고 얼버무렸다. 남자는 역시 그럴 줄 알았다며 몸에 묻은 거품을 씻어냈고 켄마에게 바디워시를 건넸다.

 

놓고 와서 안 씻는 거 아니야? 빌려줄게. 3학년들 오기 전에 빨리 씻어. 1학년이 여기서 이 시간에 씻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3학년들 난리 날 걸? 원래 지랄 맞잖아.”

 

난 그 지랄 맞은 애들한테 엉덩이를 대주려고 온 거야. 라고 대꾸하고 싶었지만 상황상 참고 바디워시를 스펀지에 짰다. 은은한 라벤더 향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듯한 느낌이 기분 좋았다. 스펀지를 충분히 눌러 거품을 만든 뒤 팔부터 거품을 내 문질렀다.

 

포지션은 뭐야? 리베로?”

 

리베로가 뭔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알고 있는 포지션은 딱 하나였다. ...센터? 아닌데... 뭐였지? 저번에 tv를 돌리다가 배구경기에서 뭐라고 말하는걸 들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로 시작하는 두글자였는데.. !

 

세터!....”

 

그래 세터였다. 남자는 의외라는 듯이 켄마를 쳐다봤고 잘해보라며 등을 두들겨 주고는 밖으로 나갔다. 배구의 배자도 모르는 켄마는 얼떨결에 그 팀의 두뇌인 세터가 되어버렸고 더 이상 남자와 얽히면 안될거같은 느낌이 들었다.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고 밖으로 나가자 남자는 부 트레이닝복으로 보이는 붉은색 바지만 걸친 채 한쪽에 위치한 드라이기로 짧은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 켄마는 평상에 벗어뒀던 옷을 빠르게 걸치고 머리를 몇 번 턴 후에 남자가 머리를 말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틈을 타 조용히 문을 열었다.

 

드르륵-

 

빌어먹을 문은 조용히 라는 말을 몰랐고 소리를 들은 남자는 걱정하는 표정인지 잡아먹겠다는 표정인지 분간이 안 되는 표정으로 켄마의 뒷덜미를 잡아 끌어 드라이기와 공용 스킨, 로션이 놓여있는 책상 앞에 세워놓고 자신의 어깨에 올려있는 수건으로 젖은 켄마의 머리를 말렸다. 턱선 까지 내려오는 탈색머리를 타고 떨어지는 물방울을 수건으로 흡수했다.

 

“머리 안 말리면 감기 걸려. 근데, 뻣뻣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부드럽네.”

 

앞에 놓인 거울을 통해 켄마를 쳐다보는 남자는 탈색돼서 원래의 색이 사라진 노란색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다. 적당히 수건이 물기를 흡수했는지 수건을 책상위에 올려두고 드라이기를 잡았다. 드라이기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걸 확인하고 켄마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털며 드라이기를 머리에 가져다댔다. 뜨겁고 건조한 바람이 머리카락에 달라붙은 물기를 거두고 사라진다. 거울에 비친 자신과 남자의 모습은 우스웠다. 켄마의 머리끝은 남자의 어깨에 위치해 있었다. 머리카락사이에 손가락을 넣어가며 머리를 말려주는 남자의 손길은 다정했고 따뜻했고 섬세했다. 한 번도 누가 머리를 말려준적이 없었다. 단 한번도. 태어나서 처음 머리를 말려준 상대가 처음 보는 이름도 모르는 무섭게 생긴 남자라니. 어이가 없는 상황이다. 평상시에는 허락 없이 남이 머리를 터치하는 걸 혐오 수준으로 싫어했지만.

 

이상하게 이 남자는 기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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