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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켄]

[쿠로켄/섹피AU]개새끼(9)

해융 2017. 2. 16. 19:17
*(매우매우매우)불규칙한 연재로 인한 알림(겸, 뻘소리) 트위터 @0haeyung0

*작게 회지 선물 이벤트를 하고 있어요! 3월 5일까지이니 신청하실분들은 해주세요ㅎㅎ

http://0haeyung0.tistory.com/39


시미즈, 그녀의 말대로 섹스는 현실을 잊게 해줬다. 이름, 직업, 나이, 하물며 얼굴까지도 제대로 알지도 기억도 못하는 남자들과 매일 폭력에 가까운 관계를 맺는다. 그들은 자신들보다 적게는 5, 많게는 30살이 더 어린 남자와의 관계를 통해 쾌감을 얻는다. 무자비하게 뒤를 꿰뚫고 흉기를 휘두른다. 그에 맞춰 흔들려주고 간간이 신음소리를 내뱉어주면 그들은 밤새 그들이 내 몸에 흩뿌렸던 끈적한 정액 더미처럼 몇 장의 지폐나 수표 따위를 얼굴 위에 던지고 작고 습한 방안을 빠져나간다. 그들은 나에게서 쾌감과 정복감, 우월감을 느끼고, 나는 그 남자가 찾아온다는 불안감과 강박감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다. 바스라질 것 같은 허리와 욱신거리는 온몸은 손가락 까닥할 힘도 없다. 정신적, 육체적 피곤이 극에 달했을 때 비로소 잠에든다.

 

세 번째로 맞이하게 된 작은 울타리가 그토록 허무하게 사라졌을 때는 슬픔도, 아픔도 없었다. 겨우 열다섯에 다시 혼자가 된 자신의 처지를 어떻게 생각하는 게 정상적인 사고방식이고, 제대로 박힌 모럴인지 따위는 이제 켄마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홍등이 붉게 걸린 거리에 서있으면 어린 남자의 구멍 맛을 보겠다고 사내들은 날아들어온다.

 

돈 냄새가 지독히 풍기는 더러운 지폐를 얼굴 앞에서 흔들며 하룻밤을 흥정하며 목에 얼굴을 묻고 추근거린다. 모텔에 들어가면 모든 남자들은 빠짐없이 켄마를 바스러질 듯이 껴안고 목에 얼굴을 파묻은 채 깊게 체향을 맡는다. 그들이 반류든, 원인이든. 선조 귀환이라는 이점은 사내들을 침대로 끌어들이기 편했고, 사내들은 돈과, 쾌락, 극에 달하는 피곤을 선사했다. 사내들이 돈과 명함을 던지고 떠나가면 그들이 선사한 가장 감사한 선물이 켄마를 덮친다.

 

피곤이 극에 달하면 켄마는 짧게는 1시간 길게는 3시간 정도 불안에 떨지 않고 잠에 들 수 있다. 잠에서 깨어나면 아침을 알리는 햇살이 모텔 창문을 통해 켄마를 비춘다. 그들이 뿌려놓은 것들을 씻어내고, 쓰레기통에 구겨 버린다. 지폐는 주머니에 쑤셔 넣고 캡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모텔을 떠난다. 모텔을 떠나 집에 도착하면 강박증처럼 불을 끄고 문을 잠근다. 번호 키위에 다시 단 잠금장치를 잠그고, 그 위에 있는 안전 걸이를 건다. 창문을 잠그고, 커튼을 친다. 커튼 틈새로 들어오는 빛을 막기 위해 커튼 위에 설치된 암막 블라인드를 내린다. 검붉은색의 블라인드가 내려오면 비로소 완연한 어둠이 거실을 드리운다.

 

이제는 익숙해진 집 구조 덕에 어둠 속에도 발에 걸리는 장애물 없이 터벅터벅 걸어 침실로 향한다. 빛 하나 없는 침실은 감옥과도 같아 보였다. 이미 블라인드가 내려온 침실은 한줄기의 빛조차 없었다. 어둠 속에서 침대에 몸을 묻고 머리끝까지 이불을 끌어당긴다. 오지 않는 잠을 청하려 잠이 오지 않아 멀뚱멀뚱 떠있는 눈을 감는다. 눈을 감는 순간 시야가 차단되고 시야에 가려 뒤로 치워진 감각들이 되살아난다.

 

째깍- 째깍-

 

켄마의 눈꺼풀보다 무거운 시계 초침은 평상시처럼 여전히 느리게 움직였다. 한번 움직이는 그 작은 동작을 하며 나는 소리는 천둥소리와도 같이 컸다. 규칙적이면서도 묘하게 거슬리는 소리는 귀를 통해 뇌로 전달되며 켄마의 신경을 긁어댔다. 눈을 굳게 감고 귀를 막았다. 막으면 막을수록 째깍거리는 소리는 점점 커졌다. 베개로 머리를 누르고 애써 시계소리를 무시하며 다시 찾아올 밤을 기다렸다.

 

시미즈가 사라진 거리에서 소속된 곳도 없이 거리에서 손님들을 채가는 켄마의 얌체 같은 영업 방식을 눈감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켄마가 거리에서 남자들을 유혹해 모텔로 향하면 거리의 여자들은 대놓고 상도덕 없는 걸레 년이라며 켄마를 욕했고, 거리의 포주들은 켄마에게 자릿세를 요구했다.

 

이곳에서 장사하려면 자릿세 정도는 내야지?”

 

우리 가게로 와. 4:6. , 물론 6은 내가 갖고.”

 

자릿세를 몸으로 갚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갖가지 방법으로 켄마를 희롱하며 괴롭혔다. 남자를 구하기에 이 거리만큼 좋은 곳은 없었다. 켄마는 두 번째 남자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사실 돈은 필요 없었다. 그저 자신을 잠으로 끌어줄 피로만이 필요했을 뿐. 피로를 얻기 위해서 몸을 굴렸다. 하루에 3명이 넘는 남자에게 다리를 벌렸고, 한 번에 4명의 단체 손님을 받기도 했다. 항상 포주인 오이카와는 켄마가 가게에 들어오면 불면증을 치료해주는 약이라며 작은 흰색의 알약을 건넸다. 알약을 먹으면 불안감이 사라졌고, 거부감이 들던 섹스는 즐거웠다. 항상 얼굴을 구기고 사내들을 받았지만 약을 먹은 이후부터는 종종 그들에게 웃음을 보여줬다.

 

그들은 켄마의 웃는 얼굴에 비릿한 정액을 쏟아냈다. 웃는 얼굴이 정액으로 뒤덮이면 사내들은 정복감에 휩싸여 켄마의 몸을 깨물었다. 웃음이 헤퍼지고 정신이 몽롱해졌다. 불안감에 휩싸여 집 앞에도 잘 나가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편의점도 돌아다닌다. 원래 약의 목적처럼 불면증에도 효과가 좋은 건지 많아봤자 3시간밖에 자지 못했던 잠을 6시간 동안 취하기도 했다. 잠이 많아져서인지 머리는 무거웠고, 뒤통수가 아렸지만, 그래도 잠이 주는 만족감은 충족됐다. 켄마의 사정에 딱해하며 무료로 약을 공급해주던 오이카와는 사정이 어려워졌다며 약을 끊었다. 약을 끊자 다시 잠을 자지 못했고, 전보다 더 큰 불안감이 찾아왔다. 불안감에 손이 떨리기도 했다. 약 없이는 섹스마저도 힘들었다. 전에 느끼던 쾌감보다 반이나 적은 쾌감과 피로는 켄마를 잠으로 이끌기에 역부족이었다. 약이 필요했다. 잠과 섹스를 위해서는 약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약이 필요해.”

 

무슨 약?”

 

전에 준 불면증 약. 그게 없으니까 잠이 안 와. 구해다 줘. 돈은 내가 얼마든지 줄 테니까.”

 

그 약이 정말 비싼 약이라서... 켄마 네가 원한다면 구해줄 수도 있어. 그 대신 우리 가게에서 무상으로 일해줄 수 있겠어?”

 

돈을 추가로 달라는 것도 아니었다. 무상으로 일하는 대신 약도 얻고, 섹스도 할 수 있다. 켄마는 남자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밤뿐만 아니라 낮까지 나가서 다리를 벌렸다. 고객들이 원한다면 가게에서, 모텔에서, 그들의 차에서, 심지어 대낮의 사무실에서도 다리를 벌렸다. 오이카와는 낮에는 자신을 차에 태워 고객들을 찾아갔고, 밤에는 가게가 아닌 호텔을 잡아 손님들을 들였다. 처음에 받던 손님들은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처음 손님을 받을 때 보다 점점 그들이 타고 오는 차의 크기가 커졌고, 옷은 점점 더 비싸졌다.

 

가게에서 벌리던 다리는 호텔에서 벌리게 되었다. 나이가 종종 젊고 미혼인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왼쪽 약지에 반짝이는 반지를 낀 유부남이었다. 3,40대 중년 사내 밑에서 다리를 벌리고 그들의 정액을 받아들였다. 그들은 굉장히 젠틀하고 성실한 차림새로 변태 같은 성벽을 드러냈다. 누군가는 진득하게 제모 된 겨드랑이를 핥았고, 누군가는 밤 동안 삽입도 없이 털 하나 없이 깔끔한 밑만 진득하게 핥았다. 고개를 처박고 자신의 쾌감은 돌보지 않은 채 켄마의 쾌감만을 우선시하며 켄마에게 봉사했다. 남자가 오므라진 구멍에 혀를 넣는 순간 처음 느껴보는 이질감에 켄마는 남자의 얼굴을 발로 찼다.

 

꽤 세게 맞은 건지 남자의 볼이 빨갛게 부어올랐다. 그 순간 켄마는 침대에서 떨어진 남자가 황홀한 얼굴로 바닥에 널브러져 사정하는 걸 발견했다. 남자는 켄마에게 자신을 때려달라며 가방에서 꺼낸 얇은 나뭇가지를 켄마의 손에 쥐여주고 엉덩이를 들이밀었다. 내키지는 않았지만 남자가 만족할 때까지 회초리를 휘둘렀다. 남자는 만족스러운지 이불 위에 파정하였다. 삽입이 없으니 잠을 취할 수 있을 만큼의 피로가 쌓이지 않았다. 켄마는 바지 주머니에서 약병을 꺼냈다. 오이카와가 챙겨주는 약이었는데 요즘 효과가 잘 안 드는 것 같아 4알씩 약을 챙겨 먹었다. 이미 아침에 두 알을 먹은 상태였다. 약병에서 약을 하나 꺼내 물을 따랐다. 남자는 씻고 나왔는지 젖어있는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털면서 켄마 옆에 앉았다.

 

뭐야? 너 마약 해? 나 약하는 새끼는 별론데.”

 

마약? 아니. 이건 불면증 약인데?”

 

뭔 소리야? 이거 너네 가게에서 파는 약이잖아. 필로폰이랑 최음제랑 섞인 거.”

 

그 소리를 듣고 켄마는 옷을 입고 호텔방을 빠져나왔다. 미친 듯이 뛰어서 오이카와가 보낸 사람이 자신을 데리러 오기 전에 호텔에서 도망쳤다. 아니, 도망 치려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떨리는 손으로 약병을 꺼냈다. 그럴 리가 없었다. 오이카와는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다른 가게의 창부들과 달리 켄마는 빚 때문에 몸을 파는 게 아니었다.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 몸을 파는 거였다. 약을 써가면서까지 켄마를 묶어둘 필요가 없었다. 이건 불면증약이다. 오이카와가 잠을 못 자는 자신을 위해 특별히 얻어준 불면증 약. 오이카와가 자신을 속였을 리 없다. 그래, 그럴 리가 없다. 근데, 왜 이상하게 의심이 가는 걸까? 그를 믿는다면 도망치지 말아야 하는데 왜 자신은 도망치고 있는 걸까?

 

엘리베이터가 로비에 도착하고 문이 열렸다. 열린 문틈 사이로 익숙하지만 지금만은 마주치고 싶지 않은 얼굴이 보였다. 아직 약에 대해서도, 오이카와가 착한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정의 내리지 못했다. 이 상황에서 포주를 만나는 건 좋지 않았다. 그리고 평상시 면 다른 직원이 자신을 데리러 왔을 텐데 왜 오이카와가 직접 왔을까?

 

오이카와는 약병을 들고 떨고 있는 켄마를 발견하고 천천히 엘리베이터 안으로 발을 옮겼다. 오이카와가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오고 닫침 버튼을 누르자 스르르 문이 닫혔다. 오이카와는 층수 버튼을 누르지 않고 켄마에게 다가왔다.

 

내가 오길 잘했네. 도망 치려했던 고양이를 잡았으니...”

 

, 도망.. 치려고 한적 없어.”

 

오이카와는 켄마가 손에 들고 있던 약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위태롭게 약병을 쥐고 있던 손은 땀에 찬 손에서 미끄러져 켄마의 발치를 굴러다녔다. 오이카와는 켄마앞에 허리를 굽혀 바닥을 구르는 약병을 들어 약을 꺼냈다. 그의 긴 손가락에 들린 작은 알약이 독약같이 보였다. 굳게 입을 다물고 시선을 회피하자 오이카와는 켄마의 얼굴 앞에 약을 가져다 댔다.

 

오늘 약 안 먹었나 봐? 양이 별로 안 줄었네. 원래 3,4알씩 먹잖아.”

 

“.....이제 약 안 먹어도 괜찮아. 잠도 잘 자고, 이제 불면증은 사라졌으니까...”

 

오이카와는 눈을 마주치지 못한 채 변명하는 켄마의 입술에 알약을 문질렀다. 매끈한 알약의 표면에 입술에 와 닿는다. 입술 위를 문지르다가 삽입을 시도하듯 입술 사이로 알약을 밀어 넣었다.

 

입 벌려.”

 

고개를 가로젓는 켄마로 인해 손에 들린 알약은 엘리베이터 바닥에 떨어졌다. 입술을 이로 꽉 깨물고 저항했다. 오이카와는 잘 닦여 광택이 나는 구두로 떨어진 알약을 짓밟았다. 밟힌 알약은 가루를 내며 바스러졌다.

 

역시.. 들었구나.”

 

, 뭐를?”

 

넌 연기를 못하니까.”

 

오이카와는 약병에 남은 3개의 알약을 다 털어냈다. 켄마에게 다가가 억지로 턱을 눌러 입을 벌려 약을 밀어 넣고 입을 막았다. 저항하는 켄마를 깔끔하게 무시하고는 셔츠를 살짝 걷어 시간을 확인했다.

 

너처럼 수도승도 발정 나게 만드는 선조 귀환이 멍청하게 웃으면서 지들 밑에서 다리를 벌리면 저 샌님들이 얼마나 좋아하겠어? 너도나도 한번 박아보겠다고 달려들겠지. 그러면 네 몸값도 올라가고.. 다른 애들은 섹스할 때 자지러지면서 잘만 연기하던데 너는 항상 연기가 약해... 상품을 파는 입장에서는 솔직히... 안타깝지.”

 

얇고 흰 손가락으로 엘리베이터 벽을 톡톡 두들겼다. 혹시라도 약을 삼키게 될까 봐 침도 삼키지 못했다. 입안은 고인 타액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게 좀 웃으면서 하지 그랬어? 살살 애교도 부리면서. 그렇게 몇 번 빨아줬으면 나도 약은 안 썼을 텐데 말이야. 인상 확 찌푸리고 다리만 벌린 구멍은 제 아무리 선조 귀환이라고 해도 매력 없어. 돈벌이도 안되고.”

 

오이카와는 시간을 한번 보더니 켄마의 입을 막고 있던 손을 거뒀다. 켄마는 고인 침을 삼키고 입안에 떠다녔던 알약을 뱉어냈다. 아니, 뱉어내려고 했으나 알약은 이미 입안에서 사라진지 오래였다. 당황한 켄마가 오이카와를 쳐다보자 오이카와는 켄마의 복부에 세게 주먹을 내리꽂았다. 특유의 미소와 함께.

 

내가 말 안 했었나? 그 알약 수용성이야.”

 

정신이 아득해지는 순간에 저 미소가 눈에 들어왔다. 사람 좋아 보이는 얼굴. 저 얼굴에 속지 말았어야 했다.

 

 

.

 

 

일어났어요?”

 

무거운 눈꺼풀을 힘겹게 떴다. 익숙하지 않은 천장에 주위를 둘러봤다. 보기 싫은 얼굴, 동시에 가장 보고 싶은 얼굴. 쿠로를 향해 돌아가 있는 고개를 힘겹게 반대쪽으로 움직여 외면했다. 돌아눕고 싶었지만 거기까지 하기에는 몸이 너무 무거웠다. 한쪽 팔이 이불 밖으로 빠져나와있었다. 팔을 움직이니 따끔한 통증이 느껴진다. 주삿바늘이 움직이는 느낌에 팔을 가만히 뒀다.

 

머리에서 피가 얼마나 난 줄 알아요? 출혈이 커서 조금만 늦게 발견했어도... 하아.. 그렇게 죽고 싶어요?”

 

.”

 

죽고 싶어. 그냥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이런 지긋지긋한 꿈과 과거와, 현실이 죽음으로 인해 모두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

 

죽고 싶어도 아이는 낳고 죽어야지. 선배 팔려온 거잖아. 고작 2억 엔에. 미리 받아놓고 죽어버리면 곤란하지. 죽고 싶어도 애새끼는 낳고 죽어야죠. 그래야 양심이 있는 거지. 안 그래요, 선배?”

 

, 맞다. 나 팔려온 거지.. 아니, 내가 판 거지.

 

그럴 거야. 위약금 물어줄 돈은 없으니까.”

 

당연히 그래야죠. 나도 선배 얼굴 오래 볼 생각은 없으니까.”

 

쿠로는 이불을 걷어내고 켄마에게 입혀있던 바지와 속옷을 벗겨냈다. 갑작스러운 탈의에 당황한 켄마가 다리를 오므리며 저항하자 쿠로는 모아진 허벅지를 잡아 벌렸다.

 

벌려. 콘돔 없이 싸줄 테니까.”

 

우악스러운 힘으로 다리를 벌리고 벨트를 풀고 속옷을 내리자 빨갛게 발기된 성기가 드러났다.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구멍에 성기를 맞추고 삽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굳게 닫혀 벌어질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구멍은 성기를 밀어냈다.

 

씨발. 힘 풀라고.”

 

두꺼운 손가락을 억지로 집어넣고 내벽을 휘젓는다. 애정 따위 담기지 않은 폭력적인 행위가 계속된다. 메마른 구멍은 손가락을 거부하듯 내벽을 움직여 밀어냈다. 쿠로는 손가락을 빼내고 서랍장에서 젤을 꺼내 자신의 성기와 구멍 입구에 펴 발랐다. 구멍에 젤을 들이붓다 싶이 해서 삽입의 준비를 끝냈다. 젤로 인해 번질거리는 성기는 위압적이었고 바짝 서있는 혈관들은 위압적이었다. 전희 행위 없이 이뤄진 삽입과 추삽질은 강간과 동일했다.

 

정처 없이 흔들리는 켄마와 전혀 발기조차 안되어 축 늘어져 흔들리는 성기는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켄마는 수치심에 베고 있던 베개를 들어 얼굴을 가렸다. 쿠로의 얼굴도 보고 싶지 않았고, 흐르는 눈물을 보여주고 싶지도 않았다. 규칙적인 추삽질이 점점 빨라지며 사정하고 후희도 없이 작아진 성기는 빠져나갔다. 막혀있던 구멍에서 성기가 빠져나가자 내벽에 상처가 났는지 피가 섞인 분홍색 정액이 흘러내렸다. 벌어진 구멍을 타고 흐르는 정액에 수치심과 쓰라린 고통에 신음이 터져 나왔지만 꽉 누른 베개가 소리를 먹어 쿠로의 귀까지는 전달되지 않았다. 쿠로는 여인에게 성은을 베푸는 황제처럼 자신의 사정이 끝나자 내려간 바지와 속옷을 제대로 갖춰 입고 켄마를 뒤로한 채 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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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되게 빨리 찾아왔고, 분량도 평소보다 길어요!!!! 칭찬해 줘!!!!......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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