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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켄]

[쿠로켄]nekros

해융 2017. 2. 26. 22:42

쿠로켄 전력 60[빛과 그림자]

 *연재 알림겸 뻘소리 트위터 : 0haeyung0



그의 목소리가 이어폰을 통해 귓가로 들어온다. 뭐가 그리 재밌는지 친구와 재잘거리는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감미로웠다. 감미로운 목소리를 좀 더 크게 듣고 싶어 스피커에서 이어폰을 뺐다. 텅 빈 공간을 울리는 그의 허스키한 웃음소리가 듣기 좋았다. 부엌에서 시리얼을 꺼내 작은 그릇에 담았다. 아침은 가볍게 먹는 게 좋다. 그도 전에는 아침에 나와 똑같은 시리얼을 먹었겠지. 그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 방안으로 시선을 던졌다.

 

.

 

 

며칠 전, 마트에서 만난 그는 반갑게 내게 손을 흔들었다.

 

쿠로오씨! 여기서 뵈네요. 잘 지내셨어요?”

 

언제나 듣는 얼굴과는 맞지 않는 허스키한 목소리가 신경을 긁는다. 붉어진 얼굴에는 생기가 가득했다. 볼도, 눈가도, 입술도 모두 다 붉었다. 그 안에 흐르는 피도 붉겠지. 저 속에는 뭐가 존재할까? 얼른 그를 겹겹이 감싼 옷을 벗겨보고 싶다.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손에 든 장바구니를 내가 끌고 있는 카트 위에 올려뒀다.

 

, 안 그러셔도 되는데감사합니다.”

 

환하게 웃는 그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었다. 붉은 얼굴은 당황과, 채 숨기지 못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있다. 그 기대를 비웃듯 얼굴을 지나쳐 위에 진열된 시리얼을 꺼냈다. 민망함에 그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고, 살짝 스친 볼은 열감으로 뜨거웠다.

 

저도 아침으로 그거 먹는데, 저희 식성도 비슷한가 보네요.”

 

밝게 웃는 얼굴이 맘에 들었다. 이대로 박제할 수 있을까?

식성이 비슷할 수밖에. 네가 즐겨 먹는 음식만 산 거니까. 달달한 시리얼은 취향이 아니었다. 빌어먹게 단 애플파이도, 밍밍한 맛의 저지방 우유도. 다 앞에 서서 붉게 얼굴을 물들인 남자의 취향이다. 입꼬리를 말아 웃으며 가디건이 위태롭게 걸쳐진 어깨를 살짝 두들겼다. 이런 작은 스킨십에도 흠칫 떨며 제 감정을 숨기지도 못하는 어린아이는 취향이었다.

 

그러니까요. 코즈메씨랑 저는 꽤 여러 가지 면에서 닮았네요. 나중에 같이 식사 한번 하시죠.”

 

다정하게 카트를 밀며 카드를 내밀어 그의 물건을 계산했다. 손사래를 치며 현금을 내미는 그를 무시했다. 어쩔 줄 몰라 하며 봉투를 받아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무서운 봉투를 들고 낑낑대는 그를 도와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나의 몇 안 되는 즐거움을 버리고 싶지는 않다. 뒤에서 그가 멀어지는 모습을 한참 지켜보다 차에 올라탔다. 반대편으로 차를 몰아 그의 아파트로 향했다. 한참을 기다리다 걸어오는 그를 발견하고 차에서 내렸다. 그는 또 다시 나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다. 손을 흔드느라 한쪽 손으로 들고 있는 큰 봉투는 그의 손에서 붉은 기를 앗아갔다. 희게 질려 생기가 사라진 손에 시선이 오랫동안 머물렀다. 고개를 짧게 까닥이며 그의 인사에 응해주고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봉투를 바닥에 내려두고 갑갑하게 칭칭 둘러싼 목도리를 벗었다. 붉은 목도리와 대조적인 흰 목이 드러나자 시선이 쏠렸다.

 

쿠로오씨도 여기 사세요? 왜 몰랐지? 10층에 사는데, 쿠로오씨는 몇 층이세요?”

 

버튼 옆에 서있는 그를 지나쳐 닫침 버튼을 눌렀다. 그는 눈을 똥그랗게 뜨며 나를 쳐다봤다. 이런 표정도 지을 수 있다는 걸 오늘 알았다.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남자다. 고양이같이 경계심이 많은듯하면서도 한없이 부주의하다. 부주의한 게 그의 매력이라면 매력이었지만 그래도 이런 거짓말에 속을 줄이야. 당연히 나를 못 봤을 수밖에. 나는 여기 안 살거든.

 

저도 10층 살아요. 1001. 코즈메씨는 1002호 맞으시죠?”

 

전 앞집에 아무도 안 사는 줄 알았어요. 이웃 주민이었는데 몰랐네요. 쿠로오씨는 알고 항상 꽃사시러 오신 거죠? 죄송해서 어떡하죠?”

 

, 죄송할 거까지야.

 

보통 사무실에서 생활해서 집에는 별로 안 들어오는 편이어서요. 모르실 수도 있죠. 괜찮아요.”

 

10층에 도착했다는 걸 알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어둠과 적막이 가득한 아파트 복도에 불이 켜진다. 금방이라도 꺼질 듯이 위태로운 조명 속에서 그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숙이고는 등을 돌린다.  

1452

비밀번호를 누르고 그는 집안으로 들어간다. 작게 열린 틈으로 보이는 집안은 TV에서 본 것과 같았다. 저번에 버린다고 놓아둔 상자는 아직도 현관에 놓여있었다. 점점 좁아지는 풍경은 문이 닫히자 완전히 사라졌다. 문 앞에 서서 철문 안에서 돌아다니며 마트에서 사온 식재료를 정리하고 욕실로 들어갈 그를 생각하니 미소가 지어졌다. 그의 나신은 언제나 아름다웠다. 반신욕을 즐기는 그는 욕조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의 집 비밀번호와 똑같은 번호를 누르고 반대편 집으로 들어갔다. 황량한 집에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가구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어차피 다 먹지도 않을 음식들이 담긴 봉투를 쓰레기통에 넣고, 소파에 앉아 TV를 틀었다. 물줄기 소리가 들리고, 뿌연 화면 속으로 그가 들어온다. 욕실의 열기 때문인지 흰 피부가 붉어진 그는 손을 욕조 안으로 넣어 온도를 체크하고 옷을 벗었다. 눈으로는 TV속의 상황을 쫓으며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냈다. 적당히 구색을 맞추기 위해 사놓은 티 테이블에 다리를 올리고, 푹신한 소파에 몸을 묻은 후 볼륨을 높였다. 어느새 나신이 된 그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욕조 안으로 들어갔다. 아무것도 띄우지 않은 황량한 욕조에 그가 들어가자 장미꽃이라도 띄운 듯 물이 그의 색으로 물들었다. 그는 종종 욕조에서 혼잣말을 하곤 했다. 가령.

 

-쿠로오씨는 엄청 잘생겼단 말이지.. 그런 사람이 애인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아.. 그렇게 잘난 사람이 게이일리 없잖아. 항상 장미꽃을 사 가는데, 여자친구가 있는 걸까?

 

무릎을 끌어안으며 중얼거리는 그의 목소리가 TV에서 흘러나왔다. 물기를 머금은 목소리는 욕실의 수증기 때문에 듣기 좋게 울렸다. 하아.. 하는 긴 한숨소리가 TV에서 나오고 오늘은 길게 목욕을 할 기분이 아닌 건지 그는 욕조에서 나와 걸려있는 수건으로 몸을 닦았다. 물기 젖은 머리를 털며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그를 따라 채널을 돌렸다. 거실을 비춘 카메라는 수증기 가득한 화장실에서 나오는 그를 보여줬다. 욕실보다 선명하게 보이는 그의 몸이 매력적이었다. 선이 가는 몸과 결이 곱고 탄력 있는 피부는 그를 생기있게 만들어줬다. 지금도 이렇게 예쁜데..,

 

남은 맥주를 단숨에 비우고 빈 쓰레기통에 버렸던 식재료 봉투를 다시 꺼내 부엌 조리대 위에 올려둔 후, 현관으로 나가 문을 열었다. 일렁이는 복도의 주홍색 불빛 사이를 걸어 그의 집의 초인종을 눌렀다. 그는 인터폰으로 상대의 얼굴을 확인했는지 잠금장치도 걸지 않고 문을 열었다. 그 짧은 거리를 뛰었는지 약간 숨은 거칠었고,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뭘 기대하는지 알고 있었다. 헐렁한 티셔츠와 무릎이 나온 트레이닝복은 그의 몸을 가렸지만 목이 늘어난 탓에 흰 목과 쇄골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젖은 머리카락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져 목을 타고 흘러내렸다. 손을 뻗어 머리카락에서 떨어져 목으로 흐르는 물을 닦았다. 방금 물에 들어온 걸 알려주듯이 몸은 뜨거웠다. 아래에 흐르는 뜨거운 피가 직접 피부에 닿는 느낌 같았다. 피같이 뜨거운 물을 닦고 입을 열었다.

 

저녁 먹었어요? 안 먹었으면 아까같이 식사하기로 한거 지금 같이할까요?”

 

그는 저녁을 먹었어도 같이 식사하자고 할 것이다. 알겠다며 끄덕이는 그의 손목을 붙잡고 집으로 이끌었다. 슬리퍼 차림의 그는 당황한듯했지만 저항 없이 끌려왔고, 그의 손목을 놓지 않고 집으로 현관문을 열었다. 집으로 들어와 그의 팔을 놓아주고 부엌으로 향했다. 입고 있던 재킷을 벗어 의자에 걸고 커프스를 빼 소매를 걷어 올렸다. 그는 나를 따라 부엌으로 들어왔다.

 

앉아 있어요. 내가 만들어줄게요. 집에 오질 않아서 뭐 구경할게 없네요.”

 

그는 고개를 저으며 팔이 긴 티셔츠의 소매를 걷어올리고는 내 옆에 와 섰다. 봉투에서 식재료들을 꺼내들며 도마위에 양파를 올리고는 걸려있는 식칼을 꺼냈다. 곧게 날이 서있는 칼은 산뒤로 단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었다. 반짝이는 칼에 비추는 그의 얼굴은 썩 잘 어울렸다. 저 칼로 그를 찌르면 그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양파는 어떻게 할까요? 뭐 만드실 거예요?”

 

간단하게 파스타나 먹을까요? 양파는 최대한 얇게 썰어주세요.”

 

고개를 끄덕이며 그는 양파를 썰었다. 서툰 칼질로 도와주겠다며 설치는 모습이 나쁘지는 않았다. 얇게 썰어야 하는데... 양파의 크기는 제각기 달랐고, 두께도 달랐다. 양파가 매운 건지 코를 훌쩍이는 모습도 귀여웠다. 봉투에서 파스타를 꺼내 끓는 물에 집어넣었다. 면이 퍼지는 소리와 함께 작은 비명 소리가 그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칼에는 피가 묻어있었고, 양파에도 피가 흥건했다. 검지가 깊게 베인 건지 흰 손가락에서는 끊임없이 붉은 피가 흘러 도마를 적셨다. 흰 양파의 속살에 핏방울이 떨어지자 양파의 결 사이사이로 피사 스며들어갔다. 손가락을 잡고 어쩔 줄 몰라하는 그의 손가락을 끌어 입으로 가져갔다. 양파의 매운 향과 함께 입안에 퍼지는 쇠맛은 그가 살아있음을 알려주었고, 기분이 나빴다. 혀를 굴려 밴드로 손가락을 감듯 손을 감쌌다. 빨개진 그의 얼굴을 지긋이 쳐다보며 혀를 움직였다. 혀는 천천히 그의 손가락을 농락했고, 베인 살 틈새로 파고들었다. 매끈한 손가락에 나있는 유일한 균열을 혀로 쓸어올리자 아픔인지, 쾌락인지 정확하게 분간할 수 없는 신음소리가 그의 입안에서 새어 나왔고, 그는 다리에 힘이 빠진 듯 거친 숨을 내쉬며 뒤에 있는 다른 한 손으로 조리대를 짚었다. 무너져 내리는 그의 다시 사이에 다리를 넣어 주저앉는 걸 저지했다. 초점이 사라져 몽롱해진 눈은 나를 보는 건지 어디를 보는 건지 알 수 없었다. 피가 멎은 게 느껴졌는데도 손가락을 놓아주고 싶지는 않았다. 입안에 들어있는 손가락을 살짝 깨물자 그는 입을 벌리며 탄성을 내뱉었다. 입안에 들어온 손가락을 놔주자 그는 몽롱한 얼굴로 내게 다가와 속삭였다.

 

침대로 가요.”

 

혀가 진득하게 얽히며 서로의 타액을 빼앗았다. 키스만으로 달아오른 듯 그는 나의 넥타이를 벗겨 침대 밑으로 던졌다. 넥타이는 자신의 역할을 잃고 나풀거리며 땅에 떨어졌고, 곧 셔츠도, 바지도, 속옷도 그렇게 바닥으로 떨어졌다. 신에게 제사를 드리기 전 제사장의 경건한 마음으로 그의 옷을 벗겼다. 헐렁한 티셔츠를 벗기고, 바지를 내렸다. 안에 속옷을 안입고 있었는지 바지를 벗기는 순간 어린 양은 태초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부끄러움 따위는 모르는 듯 그는 나의 목에 감고 다음을 애원했다. 애원하며 보채는 그의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는 몸을 잘게 떨었고 얼마 안 가 배 위에 파정했다. 파정하는 순간 강한 내벽의 수축이 느껴져 잠시 행위를 멈췄지만 파정이 끝나고 다시 그의 안에서 헤엄쳤다. 한순간의 폭풍이 몰아치듯 쾌감을 격은 그는 침대 시트를 쥐며 나의 쾌감을 위해 견뎠고, 그런 그에게 상을 주고 싶었다. 영원한 젊음을 얻을 수 있는 상을.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했어요. 코즈메씨. 아니, 켄마... 꽃에 물을 주고 있던 당신을 발견한 순간 느낄 수 있었어요. 당신만이 나의 갈증을 채워줄 수 있다고.. 당신만이 날 어둠에서 구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 생각이 맞았어요.”

 

, 크윽..”

 

사랑해요. 나의 빛. 나의 켄마.”

 

사정없이 허리를 움직이며 그의 가는 목을 두 손으로 눌렀다. 이렇게 아름답다면, 살아있는데도 이렇게 아름답다면...

 

숨을 쉬지 않으면 지금보다 더 미치도록 아름답겠지.“

 

손아귀에 힘을 주고 목을 눌렀다. 목을 누르자 내벽을 수축하는 힘이 더 강해졌다.

 

하아, 당신도 좋아하고 있잖아.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그가 손톱을 세워 목을 조르는 나의 팔을 긁었다. 그의 저항이 거세질수록 더 세게 목을 눌렀다. 팔에 박힌 손톱이 깨지고 피가 나는 상황에서도 그는 저항했다. 일그러진 얼굴로 추악한 삶을 갈구하는 태도가 미치도록 사랑스러웠다. 그의 손톱에서 나는 피가 점점 많아지고 손톱이 빠지자 조급해졌다. 그의 아름다움이 사라지고 있다. 그의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럴 수밖에 없다. 팔에 힘을 주고 그의 목을 눌렀다. 본격적으로 목을 조르니 저항이 약해졌고, 마지막 저항이 끝나며 피가 흐르는 손이 침대 위로 떨어지는 순간 그의 목에서 손을 뗐다. 그가 숨을 거두는 순간 나는 그의 안에서 절정을 맞이했다. 뜨끈한 정액이 아직 식지 않은 내벽 안을 가득 채웠다. 사그라진 성기를 빼지 않고 푸르스름한 자국이 남은 그의 흰 목에 입을 맞췄다.

 

되도록이면 천천히 당신의 죽음을 즐기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밑에 떨어진 옷을 주워 입고 넥타이를 맸다.

 

내 생각이 맞았어요. 당신의 아름다움은 죽어서도 빛을 발하는군요.”

 

왁스로 고정시켰지만 흘러내린 머리를 다시 한번 정성스레 쓸어올렸다. 화장실에서 가져온 물수건으로 그의 몸을 정성스럽게 닦았다. 눈을 감겨주고 드라이기로 젖은 머리칼을 말렸다. 창백한 보랏빛을 띈 탐스러운 입술에 입을 맞췄다. 붉은색일 때보다 더 아름다웠다.

 

사랑해요.”

 

그의 몸을 들어 옆방으로 향했다. 방 가운데에 놓인 유리관을 열자 강한 방부제 냄새와 한기가 느껴졌다. 붉은 장미로 가득 찬 유리관 안에 창백한 그를 올리고 흰 장미로 만든 화관을 머리에 씌웠다. 그가 손질해준 붉은 장미 위에 누워있는 그의 모습은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황홀할 지경이었다. 그의 창백한 이마에 입을 맞추고 유리관을 닫았다.

 

나의 사랑은 영원하다.

이로서 나의 빛은 영원할 것이다.

 

 

 

*네크로필리아( necrophilia) : 그리스어로 '시체' 또는 '죽음'을 뜻하는 '네크로스(nekros)'와 '친숙함' 또는 '우정'을 뜻하는 '필리아(philla)'의 합성어. 시체에 대하여 성욕을 느끼는 성도착증()의 한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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